[발언대] ‘모사드 실패’ 교훈 삼아 대북 정보능력 확충해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먹힌 것은 한꺼번에 발사한 로켓포 5000여 발에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이 뚫리고, 세계 최고 수준이란 이스라엘 해외 정보 수집 기관 ‘모사드’가 적의 대대적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정보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모사드가 최근 정보 수집을 위해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기술을 대거 도입하면서 그동안 강점이었던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역량을 축소한 것이 패착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하마스는 기습 공격 당시 민감한 대화는 통신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가자지구 분리 장벽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파괴해 이스라엘 정보 능력을 무력화시켰다.
첩보 수집은 휴민트와 테킨트(TECHINT·기술 정보)로 크게 구분한다. 기술 문명 발달로 테킨트 비중이 높아졌지만 휴민트의 검증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효용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군과 주한 미군이 운용하는 대북 정찰 자산은 여러 물리적 제약으로 24시간 전천후 감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거짓 정보나 핵심 무기·장비 은폐·엄폐 등으로 정보 수집에 차질을 빚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는 궁극적 수단은 휴민트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재인 정부 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집중하면서 대북 휴민트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 정보 당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내부 감시가 심한 북한의 휴민트를 복원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국정원의 국내 보안 정보 활동 폐지, 대공 수사권의 경찰 이관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대북 휴민트를 비롯한 정보 역량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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