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연예술 글로벌화 첫발…‘축제형 마켓’ 흥행성 확인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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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다채로운 공연으로 물들인 제1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비팜)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BPAM을 통해 부산에 모인 해외 유수 축제 관계자들은 공연예술마켓의 성공 조건으로 '협업 확대'와 '소통'을 강조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부산거리예술축제 대학무대 등과 연계해 첫 행사부터 규모를 크게 키웠지만, 안내나 질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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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예술인 참여 92편 작품
- 전국서 1만8000여 관객들 즐겨
- 해외 제작자와 협업 가능성 수확
- 아프리카·중남미 등 외연 넓혀야
가을을 다채로운 공연으로 물들인 제1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비팜)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국내외 예술인과 공연산업 관계자, 시민이 함께 즐긴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고 공연예술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1만8000명, 공연에 ‘흠뻑’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한 BPAM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일터소극장, 가온아트홀,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열렸다. 473명의 국내외 예술인이 무용·음악·연극·마술·코미디·거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92편을 선보였고, 문화예술 산업 관계자 515명이 부산을 찾았다. 축제를 즐긴 관객은 약 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이 BPAM의 첫 행사였지만, 공연은 풍성했다. 극장뿐만 아니라 야외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시로 작품을 선보였으며, 먹거리장터로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축제 이튿날인 지난 14일 무료로 개최한 개막식 또한 반응이 뜨거웠다. 극단 벼랑끝 날다, 조윤성 트리오, Shahar X KARTS(샤하르 앤 케이아츠), 뮤지컬 아역배우 진연우의 수준 높은 협업 무대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전문가 초청 세미나도 세 차례나 마련했다. 특히 ‘공연예술마켓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BPAM Talk’에는 에딘버러 프린지 협회 최고책임자 쇼나 매카티(Shona McCarthy), 아비뇽 페스티벌 OFF의 공동대표 아롤드 다비드(Harold David),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마켓플레이스 매니저 앤디 비크로프트(Andy Beecroft), 캐나다 시나르의 프로젝트 매니저 드니 베르쥬롱(Denis Bergeron)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BPAM을 통해 부산에 모인 해외 유수 축제 관계자들은 공연예술마켓의 성공 조건으로 ‘협업 확대’와 ‘소통’을 강조했다.
▮부산 극단도 해외 진출 타진
‘축제형 마켓’을 콘셉트로 한 BPAM은 공연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도 제공했다.
이틀 동안 BPAM BOX(부스)를 운영해 31개 예술단체의 작품 홍보를 지원했으며, 사흘간 열린 BPAM DATE(델리게이트와 예술가의 1대1 미팅)에서 107건의 미팅을 주선했다. 그 가운데 부산에서는 극단 ‘따뜻한 사람’이 작품 ‘컨테이너’로 루마니아 시비우 페스티벌 진출을 거의 확정했고, 영국 공연개발 제작사 아이러브스테이지와도 대본(IP) 저작권 판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작품 중 하나였던 Shahar X KARTS의 ‘볼레로’ 또한 해외 델리게이트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BPAM은 비교적 성공적인 첫발을 뗐으나, 다소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부산거리예술축제 대학무대 등과 연계해 첫 행사부터 규모를 크게 키웠지만, 안내나 질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연장에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직접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피칭’이 일정 문제로 흐지부지된 경우도 있었다. 한 지역 극단의 공연은 사전에 피칭이 공지됐으나, 다른 작품과 시간과 겹쳐 관객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피칭 현장의 통역이 매끄럽지 않아 관객이 불편을 겪은 무대도 있었다.
나흘간의 행사를 모두 마무리한 현재로서는 BPAM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정체성과 개성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BPAM 이종호 예술감독은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를 담아낸 공연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관객까지 끌어들이는 고품격 공연예술축제를 지향해야 한다”며 “BPAM이 공연예술의 질을 높이는 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도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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