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자가면역질환’ 도전
개발 성공하면 조단위 매출 거뜬
국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항암제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하면 ‘조 단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1530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미 바이오 기업 이메타스 세러퓨틱스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관련 mRNA(메신저 리보핵산)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메타스 세러퓨틱스는 선천성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암과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메타스 세러퓨틱스의 플랫폼에 자사의 mRNA 치료제와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도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자가면역질환 관련 특허 를 3건 등록해 특허를 모두 6건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중 표적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난치성 피부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해 내년 상반기 공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HK이노엔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신약을 아토피 피부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자가면역성 질환인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PBC는 담관이 파괴되면서 담관 폐쇄와 간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기존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는 미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다. 지난해 기준 27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류머티즘관절염이나 건선 등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미국에서 고농도 용량을 포함한 3종이 허가되면서 환자 연령 등에 따른 맞춤형 처방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하드리마’를 미국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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