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여가 등 일상의 대부분 CJ원 앱 하나로 해결하게 할 것”

변희원 기자 2023. 10.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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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유인상 대표
11일 서울 동자동에서 만난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회사를 2025년까지 기업 가치 1조로 키우겠다”며 “우리의 역할은 CJ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커피부터 밤에 잠들기 전 먹는 영양제까지, 모두 CJ원(ONE)의 수퍼앱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식품, 택배,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 1위를 하는 CJ 계열사와 업계 선두에 있는 파트너사들이 하나의 앱에 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동자동 사무실에서 만난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영화관이나 식당에서뿐만 아니라 택배나 모빌리티까지, 우리가 만든 수퍼앱의 바코드 하나로 결제부터 할인, 멤버십 포인트 충전까지 한 번에 다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일상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지난 7월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로 취임한 유 대표는 두 달 만에 CJ원 수퍼앱의 새로운 브랜드아이덴티티(BI)와 디자인을 선보였다. 2010년 9월 CJ그룹의 계열사를 한 군데 모은 CJ원 앱이 나온 지 13년 만에 이뤄진 브랜드 리뉴얼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CJ원은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라 두뇌까지 똑똑해진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수퍼앱이 등장할 수 없었던 이유로 ‘수퍼앱 회원사들의 통합 문제’를 꼽았다. CJ그룹에만 해도 CJ푸드빌, CJ제일제당, CGV, CJ대한통운 등 각 분야 1~2위에 오른 계열사들이 있지만 각자의 앱에서만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거나 데이터를 관리해왔고 CJ원 앱 안에서 데이터나 멤버십 포인트를 공유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CJ원 안에서 통합해 서로 간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CJ그룹이 갖고 있지 않은 분야는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CJ원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CJ원과 이미 제휴를 맺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메가커피나 공유 킥보드 업체 스윙이 대표적인 예다.

유 대표는 “헬스케어, 공유 자동차, 교육 서비스 등 여러 분야 1위 업체들도 우리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들 간에 사용자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면 1인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업체가 CJ원의 파트너가 될 경우, 이 업체가 진단한 사용자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CJ원 앱에 있는 건강·미용 유통업체 올리브영이 영양제를 추천해 주는 식이다. 또 사용자가 올리브영에서 추천받은 영양제를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경우 CJ대한통운에서 이 상품을 미리 물류 창고에 비치해 놓으면서 빠른 배송이 가능해진다. 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느끼는 서비스의 편의성도 대폭 개선되는 것이다.

전 직장인 LG CNS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이끈 유 대표는 경험을 살려 스마트 스페이스(공간)를 만드는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자동화가 이뤄지는 스마트 공장이나 가상 공간 촬영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스튜디오 등을 가리킨다. 유 대표는 “CJ제일제당의 스마트 공장이나 CJ ENM의 디지털 스튜디오, CJ대한통운의 자동화 물류센터 등의 성공 사례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확장시키려고 한다”면서 “이달 내 국내 대표적 식품 회사와 스마트 공장 설립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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