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스타킹→엉덩이까지 노출한 샘 스미스, 선넘은 파격 29禁 퍼포먼스[SS리뷰]

조은별 2023. 10. 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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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산뜻한 하늘색 정장을 차려입고 다소 수줍은 모습으로 성소수자의 아픔과 사랑의 실패를 고백했던 샘 스미스를 기억했던 이들이라면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3 샘 스미스 내한 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 공연이 충격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소년과 청년의 과도기 같았던 첫 내한 때보다 완연히 불어난 몸집은 물론, 가터벨트, 그물스타킹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의상, 동성성교를 연상케 하는 19금 퍼포먼스와 둔부노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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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사진|AEG프레젠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5년 전, 산뜻한 하늘색 정장을 차려입고 다소 수줍은 모습으로 성소수자의 아픔과 사랑의 실패를 고백했던 샘 스미스를 기억했던 이들이라면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3 샘 스미스 내한 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 공연이 충격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소년과 청년의 과도기 같았던 첫 내한 때보다 완연히 불어난 몸집은 물론, 가터벨트, 그물스타킹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의상, 동성성교를 연상케 하는 19금 퍼포먼스와 둔부노출까지. 19금을 넘어 29금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날 공연은 영국판 고막 남친 샘스미스와 안녕을 고한 자리기도 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논 바이너리’ 샘 스미스…가터벨트·티팬티 입고 둔부노출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사진|AEG프레젠트

이번 공연은 올해 1월 발표한 4집 ‘글로리아’ 발매 기념 월드투어 일환으로 열렸다. ‘글로리아’리드 싱글 ‘언홀리’(Unholy)는 대담한 퍼포먼스와 가사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018년 첫 내한 당시 가스펠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따뜻한 R&B 장르곡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로 큰 사랑을 받았던 모습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는 지난 2019년 샘 스미스가 자신의 성정체성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non-binery)’라고 규정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공연 역시 마치 과거 샘 스미스와 작별을 고하고 ‘논 바이너리’ 샘 스미스를 알리기 위한 일종의 선전포고처럼 여겨졌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여성인지 남성인지 구분하기 힘든 의상 선정이 그의 새로운 성정체성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공연은 1부 ’러브‘(LOVE), 2부 ’뷰티‘(BEAUTY), 3부 ’섹스‘(SEX)등 총 세 파트로 구성됐다. 누워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형상화한 무대에, 가터벨트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착용한 샘 스미스는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라이크 아이 캔’(Like I Can)과 같은 초창기 최고 히트곡들을 공연 초반 소화해냈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 곡들은 통상 공연의 절정에 부르곤 했던 곡이다.

그는 이어지는 ‘뷰티’ 파트부터 본격적으로 무대를 달구기 시작했다. ‘다이아몬즈’(DIAMONDS)를 부를 때는 마이크 붐대를 잡고 다리를 쩍 벌리는 섹시 댄스를 맛보기로 보여줬고 ‘하우 두 유 슬립’(How Do You Sleep)이나 ‘댄싱 위드 어 스트레인저’(Dancing with a stranger)를 부를 때는 흡사 걸그룹 안무를 연상케 하는 깜찍한 댄스를 선보였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인 ‘키싱유’(Kissing You)를 부를 때는 아예 은빛 드레스를 차려입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덩치 큰 사내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통해 ‘논 바이너리’라는 그의 정체성을 비주얼적으로 형상화한 셈이다.

의상 뿐만 아니다. 동성 성교, 동성 키스, 동성 구강성교를 연상케 하는 여성댄서들의 수위 높은 ‘19금 댄스’가 난무했다. 샘 스미스 역시 상의를 탈의하고 댄서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안무로 시선을 강탈했다. 마지막엔 니플 패치와 그물스타킹, 티팬티만 입은 모습을 공개하며 출렁이는 뱃살과 둔부까지 노출하는 ‘투머치’ 퍼포먼스로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날 공연은 지난 2012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레이디가가 내한 공연 이후 역대급 수위의 공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퍼포먼스에 지나치게 힘을 실은 덕분에 ‘영국 고막남친’이라 불리는 그의 아름다운 팔세토 창법과 섬세하게 음향을 조절한 풀밴드와 호흡이 가려진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 곡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선보였던 ‘언홀리’다. 뿔 달린 모자와 창으로 악마를 형상화한 의상이었다. 공연 전 “오늘 밤 여러분이 가져가기 원하는 건 자유”라며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사랑하세요”라고 했던 그의 당부가 떠올랐다. 반듯했던 이미지를 버리고, 악마와 손 잡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이제 자유로워졌을까. 적어도 이날만은 충분히, 그리고 지나칠정도로 자유로워 보였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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