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수원] 2연전서 내용·결과 다잡은 클린스만 감독 “행복했던 열흘” 미소
[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베트남)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자 “행복했던 열흘”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하고자 했던 것들을 2경기 동안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을 상대로 전반부터 압도하더니 골 잔치를 벌이면서 완승을 거머쥐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 이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과 자책골까지 더해 6골을 뽑아내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승리한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A매치 3연승(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베트남)에 성공했다. 아울러 안방에서도 2연승을 내달리면서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최근 베트남 상대로 3연승이자, 역대 상대 전적은 25전 18승 5무 2패가 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클린스만호는 소집 해제했다가 다음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첫 경기 상대는 싱가포르로 내달 16일 홈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곧바로 중국 원정을 떠나 21일 2차전을 치른다. 이후 내년 1월 12일부터 막을 올리는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기쁘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집중력을 높게 평가한다. 득점도 많이 했지만, 경기력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며 “중요한 것은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하고자 했던 것들을 지난 튀니지전에 이어 오늘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이렇게 준비하고 있고,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줘서 상당히 기분 좋다.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열흘”이라고 총평했다.
합류 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회복 훈련에만 전념했던 손흥민이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줘 걱정과 우려가 쏟아졌으나 후반전에도 그라운드를 밟았고 기어코 A매치 통산 38번째 득점에 성공하면서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에 계획했던 부분이었다. 손흥민과도 이야기했다. 뛰는 동안 근육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고, 60분쯤 됐을 때 괜찮다는 사인을 받았다”며 “진지하게, 집중력 있게 경기 템포를 늦추지 않으면서 임했다. 주장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동료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줬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클린스만호는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각각 4골과 6골을 뽑아내면서 2경기 동안 10골을 터뜨렸다. 밀집 수비에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파훼법을 잘 찾으면서 완승을 거두고 연승을 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파이브백으로 내려서는 등 수비적에 중점을 두는 팀을 만나게 될 텐데, 지난 2경기에서 해법을 찾는 등 많은 공부를 했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측면을 많이 공략해야 하고, 후방에서 볼을 소유했을 때 빠르게 미드필더로 볼을 배급해 공격을 전개해야 한다. 또, 파이널 서드나 문전 앞에서 저돌적인 움직임과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잘 이행해줬다”면서도 “앞으로 계속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야 한다. 분명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오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 상대에 맞춰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튀니지전에서 출범 후 최다 득점 차 승리 기록을 세운 지 나흘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6골을 넣으면서 대승을 거뒀고, 이로써 지금까지 A매치 8경기 동안 15골을 기록했다. 특히 부임 당시 약속했던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6대0 결과가 어떻게 보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늘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베트남도 많은 찬스가 있었고, 충분히 득점할 기회를 만들었다”며 “내일 경기를 다시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최선을 다해준 베트남에 존중을 표하고 싶다.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은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고 짚었다.
튀니지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거의 가져가지 않은 것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 일레븐은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출전하고 싶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긍정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본인이 몸 상태가 100% 아니라서 리스크를 가져가지 않고자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주말에 유럽 출장이 있다. 김민재와 이재성(마인츠) 맞대결을 관전할 예정이다. 이후 집에 돌아가서 휴식을 갖고 귀국해 FA컵을 관전할 계획이다”며 “국내 일정이 마무리되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장 계획이 있다. 직접 가서 경기를 지켜보고 분석하면서 여러 가지 부분을 확인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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