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욕속부달(欲速不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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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한 고을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잘 다스리는 법(政治)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작은 이익만 보고 일을 서두르면 되레 이루지 못한다. 작은 일을 취하려 하면 결코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라고 답했다.
기왕 '공자말씀'이 나왔으니, 사례 한 가지 더.
이에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럼 지나치다고 한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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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한 고을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잘 다스리는 법(政治)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작은 이익만 보고 일을 서두르면 되레 이루지 못한다. 작은 일을 취하려 하면 결코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라고 답했다.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말이다.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유래다.
욕속부달과 함께 욕교반졸(欲巧反拙)이라는 말이 있다. 잘하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한 결과를 보게 됐다는 뜻이다. 서두르다가 일을 망칠 때 사용되는 욕속부달과 함께 너무 잘하려다가 망치는 상황에 인용되는 경구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쓰지 못한다”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땅히 갖추거나 거쳐야 할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일이 제대로 된다는 뜻 아닌가. 인내와 신중함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기왕 ‘공자말씀’이 나왔으니, 사례 한 가지 더.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자장과 자하 두 제자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럼 지나치다고 한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고 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공자말씀’ 아닌가.
그런데 과유불급의 상대 개념으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으니, 지나침을 경계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말이다. 한나라 장군 한신은 “주군 유방은 10만 병사를 이끄는 것이 적당하지만, 자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고 한데서 유래했다. 실제로 한신은 많은 군사를 잘 지휘해 연전연승을 거뒀으니 다다익선이었지만, 유방은 10만 이상의 병사로 항우에게 대패하는 바람에 그에게는 과유불급이 진리였던 셈이다.
오늘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과정을 무시하고 서두르면 성사되는 것이 없고, 욕심이 지나치면 민심이 떠나게 된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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