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소비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강한 소비에 국채 금리가 오른 탓이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4포인트(0.13%) 하락한 33,938.70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15포인트(0.30%) 떨어진 4,360.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32포인트(0.61%) 밀린 13,484.6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와 국채금리 움직임, 3분기 기업 실적,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요소들에 주목했다.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70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도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수정됐다.
미국의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위험도 커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4bp 이상 오른 4.85%를,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상승한 5.17%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1bp 오른 4.9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초 기록한 2007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에도 시장이 주목 중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으로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 개시 시점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을 시작으로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이날도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딩 수익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자소득 개선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내놨다.
양사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엇갈렸다. 골드만은 1% 이상 하락 중이며, BofA의 주가는 0.5%가량 상승 중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1% 이상 하락 중이며, 록히드마틴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미국이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팔지 못하도록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반도체 관련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인 A800과 H800의 수출이 통제되는데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AMD와 인텔의 주가도 모두 2%가량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가 오른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가 오른 게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25%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48%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3% 하락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0%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올랐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7% 상승한 배럴당 87.15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66% 오른 배럴당 90.2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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