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방송 vs 언론 장악"...'KBS 국감' 정면 충돌
[앵커]
KBS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최근 사장 인선과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 등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여당은 한쪽으로 치우친 공영방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정부가 언론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S와 EBS를 대상으로 한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야당이 박민 KBS 사장 후보자 비판 손팻말을 내걸자, '떼어내라'는 여당과 '못 뗀다'는 야당이 충돌하며 30분 만에 파행한 겁니다.
"국정감사 회의장 정돈을 위해서 정회하겠습니다."
신경전 끝에 간신히 질의는 시작됐지만, 여야의 날 선 공방은 내내 이어졌습니다.
여당은 지난 대선 당시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을 고리로 KBS와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특히, 공영방송이 제대로 검증 없이 인용 보도하고 사과도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병욱 / 국민의힘 의원 :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확성기, 대선 조작 청부업자들이 설치는 무대로 전락하게 되어 있는데 KBS가 이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감장에서 반성하기는커녕….]
또 KBS가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주로 출연시켜 편파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KBS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영식 / 국민의힘 의원 : 공영방송임에도 이러한 편향성 때문에 국민의 80%가 수신료 분리징수에 찬성하고 57%가 수신료 영구 폐지에 찬성하는 것입니다.]
[김덕재 / KBS 사장 직무대행 : 저희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고요 오히려 정확히 따지면 여당 관련 인사가 출연자 숫자로는 훨씬 더 많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민주당은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낙하산 사장'으로 언론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절차적 하자가 있는 만큼 박 후보자 임명 제청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모든 것들의 이 목표는 다 지금 방송장악, KBS 사장 교체, 이사회 교체 거기에 맞춰져 있는 거잖아요.]
수신료 분리징수 졸속 추진으로 공영방송 근간이 흔들리고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정부의 언론 정책도 정조준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영방송에 대한 테러를 지금 자행하고 있어요. 공영방송이 어떤 공적인 영역을 수행해야 될지 그리고 그 역할을 위한 재원을 어떻게 필요한 건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건지 고민한 적이 없고요.]
내년 총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언론 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은 갈수록 거칠어지는 모습입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 처리 문제가 국정감사 이후 정치권의 최대 뇌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거란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한수민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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