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2경기 10골…칭찬받아야 될 긍정적인 부분"
클린스만호에 대한 불안보다는 신뢰 요구
[수원=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10월 A매치 2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린 선수단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0월 두 번째 A매치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고 첫 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베트남을 상대로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컨디션 이상 이슈로 지난 튀니지전을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통산 114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출전 부문 단독 7위로 올랐으며, 대표팀 통산 득점도 38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보셨을 때는 편안하게 경기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축구에 당연한 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런 걸 잘 인지하고 들어가 대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분명 오늘 경기에서도 고쳐야 될 문제점, 숙제 같은 것들이 남아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장으로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제 몫을 다 했지만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들, 특히 최전방에서 함께 고생한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이재성(마인츠)과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면서 원투패스를 주고받다가 박스 안으로 뛰어드는 조규성을 향해 패스했다. 조규성과 경합하던 보 민 쫑(베카멕스 빈즈엉)이 공과 함께 골대 안으로 넘어지며 자책골이 됐다.
당시 상황을 복기한 손흥민은 "내가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단 전체가 좋은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 나한테는 (자책골의)지분이 없다. 사실 내가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고, 골을 더 많이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조)규성(미트윌란)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뛰어주고 압박해 줬는데 (공격포인트 등으로)보상을 못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컨디션 이상 이슈에 대해서는 "모든 경기서 90분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매번 부딪치고 부상이 있어서 축구를 못 한다면 축구하면 안된다.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전반전에 허벅지를 살짝 부딪쳤지만 지장은 없었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자유로운 전술, 전략에 대한 지지도 잊지 않은 손흥민이다. 지난 튀니지전 당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재성과 대화를 나눠 세부적인 움직임을 정리한 뒤 득점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디테일 부족 이슈가 대두됐다.
이에 손흥민은 "경기 때마다 많은 걸 요구하시고, 또 새로운 걸 시도해 보신다. (포지션에 대해선)너무 안 좋게 보시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그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잘 인지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워낙 능력이 많은 선수들이어서 감독님께서도 자유롭게 주문하시는 부분"이다. 이런 (유기적인)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터트리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상대의 전력과 상관없이 대승을 거둔 점에 손흥민은 높은 점수를 줬다.
손흥민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2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는 건 상대가 어떤 팀이 됐건 분명히 우리가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놓친 찬스들이 분명히 많았다. 더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면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골을 넣겠다는 약속은 못 드리지만 오늘 같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팬분들도 즐겁고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 있는 무대를 경기장에서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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