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황희찬'이야!"…A매치 골로 이름 다시 알린 '코리안가이'(종합)

최송아 2023. 10. 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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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던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겐 최근 '코리안 가이'(Korean guy)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번 시즌 5골을 터뜨려 초반이긴 하나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된 것이 화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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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PL서 득점 감각 고조…대표팀선 월드컵 포르투갈전 이후 모처럼 골맛
나 골 넣은 황희찬 (수원=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 한국 황희찬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3.10.17 nowwego@yna.co.kr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설하은 기자 = '황소'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던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겐 최근 '코리안 가이'(Korean guy)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번 시즌 5골을 터뜨려 초반이긴 하나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된 것이 화제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그렇게 부른 것이 새로운 별명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이후 이달 1일(한국시간) 열린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역전 결승포를 터뜨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이어 8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8라운드에서도 골 맛을 보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낸 그는 이번 시즌 EPL에서 슈팅 12번 가운데 5번을 득점으로 연결, 슛 성공률 1위(41.7%)라는 점이 리그 소셜 미디어로 부각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황희찬 골 (수원=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 한국 황희찬이 골을 넣고 있다. 2023.10.17 nowwego@yna.co.kr

대표팀 소집 기간 인터뷰에서 '코리안 가이' 관련 질문에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고 유쾌하게 받아넘기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도 됐다고 밝힌 황희찬은 A매치에서도 그 기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26분 이재성(마인츠)의 절묘한 패스 때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침착하게 왼발로 때려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 한국의 6-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로 이어진 2-1 역전 결승 골을 넣은 뒤 약 10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에서 터진 황희찬의 득점포다. 그는 57번째 A매치에서 11골을 기록했다.

이날 왼쪽 측면에 선발 출격한 그는 득점 장면 외에도 특유의 저돌적 플레이 등을 마음껏 뽐내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고, 후반 15분엔 손흥민(토트넘)의 득점 장면에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베트남 선수 7명에 둘러싸인 '더 코리안 가이' (수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 황희찬이 베트남 선수 7명 사이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10.17 superdoo82@yna.co.kr

경기를 마치고 황희찬은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했는데, 2경기 모두 대승을 거둬서 너무 기쁘다"며 "한국에 와서 나라를 대표해 골을 넣는 건 특히 기쁜 일이다. 동료들과 좋은 호흡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자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골을 넣은 뒤 이마에 손을 얹어 멀리 보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이 순간을 즐기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자는 의미"라며 "EPL에서도 더 많은 골을 넣어 이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슛 성공률 1위' 기록에 대해선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지만, 기록에 욕심을 내면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담담한 소감을 밝힌 황희찬은 "팀에 도움 되는 역할을 하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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