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4골 넣은 튀니지에 일본은 2-0 승리…日 A매치 6연승+24골 질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이 튀니지도 제압하고 A매치 6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 축구대표팀은 17일 고베의 노에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 A매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종료 직전 골대 행운으로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모리야스 감독을 재신임한 일본은 6월 엘살바도르전(6-0)을 시작으로 페루(4-1), 독일(4-1), 튀르키예(4-2), 캐나다(4-1)에 이어 튀니지까지 잡아내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튀니지를 맞아 1군과 유망주를 섞은 조합을 시도했다. 후루하시 교고(셀틱)를 최전방에 두고 하타테 레오(셀틱),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토 준야(랭스)를 2선에 배치했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를 세웠다. 포백에는 나가야마 유타(허더스필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AZ알크마르)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유망주 스즈키 자이온(신트 트라위던)이 지켰다.
일본은 앞서 연승을 달릴 때에 비해서는 첫 골이 늦게 터졌다. 튀니지의 육탄 방어가 상당했다. 일본과 경기하기 전 한국에 0-4로 크게 패했던 튀니지는 "시차 적응의 문제였다"라고 항변하며 이날 승리를 정조준했다. 이를 위해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전반을 보냈지만 몸을 날려 수비하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일본은 튀니지의 수비를 뚫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전반 11분 후루하시가 얻어낸 프리킥을 구보가 낮게 깔아차며 허를 찌르려 노력도 했다. 튀니지의 압박을 공략하던 일본은 전반 23분 하타테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크게 떠 아쉬움을 삼켰다.
역습 상황에서도 슈팅 직전에 튀니지의 방어에 막히던 일본이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3분 하프라인부터 모리타, 구보, 하타테, 후루하시로 이어지는 정교한 패스로 튀니지의 뒷공간을 허물었다. 셀틱의 득점왕 후루하시가 문전에서 낮게 깔아차 선제골에 성공했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후루하시 대신 우에다 아야세(셀슬 브뤼헤)를 넣어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중반에도 마치다 고키(가시마 앤틀러스), 아사노 다쿠마(보훔)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다시 최전방에 힘이 붙은 일본은 후반 34분 이토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2-0 승리로 6연승을 이어갔다.
일본의 기세가 상당하다. 일본은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독일과 튀르키예에 모두 4골씩 퍼부으며 탈아시아의 전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특히 독일 원정에서 거둔 4-1 승리는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독일이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패한 걸 설욕하고자 자신들의 홈으로 불러들여 펼친 경기였는데 일본이 완벽한 역습 축구로 복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에 연거푸 패한 독일은 한지 플릭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유럽의 강자인 튀르키예를 상대로도 일본은 시종일관 우세의 경기를 펼쳤다. 모리야스 감독 특유의 큰 폭 로테이션에도 비슷한 전술 색채를 유지하면서 4골을 폭발했다. 일본의 주전과 벤치의 고른 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10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를 보유한 캐나다를 불러 4-1로 압도했다. 전반부터 캐나다의 골망을 수차례 흔들면서 대승의 흐름을 유지했다.
유럽 원정을 통해 다가오는 아시안컵 준비에 박차를 가한 일본의 반응도 아주 좋다. 골닷컴 일본판은 "유럽 원정에서 독일과 튀르키예를 편안하게 꺾었다"고 확 달라진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독일과 튀르키예 2연전에 이원화를 시도하고도 똑같이 대승을 완성한 점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모습이다.
최근의 상승세를 지켜본 모리야스 감독은 "이런 득점력이 당연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는 더 어려운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정진하려는 의지가 강해진 걸 느꼈다. 코칭 스태프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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