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중심' 이강인…10월 A매치 2연전서 3골 1도움(종합)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에서 중심으로 완벽히 거듭났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6-0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후반 25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간결한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간 이강인은 골대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골대를 맞은 공이 골대 하단 구석을 찌르자 이강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앞서 이강인은 전반 5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한국의 첫 득점을 도왔다.
이강인이 오른쪽 구석에서 차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은 빨랫줄처럼 쭉 뻗어 문전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향했고, 공은 풀쩍 뛰어 오른 김민재의 왼쪽 어깨를 맞고 그대로 골대를 갈랐다.
이날 이강인은 장기인 화려한 발재간과 정확한 킥 능력을 뽐내며 공격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34분에는 오른쪽 측면 부근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 공이 베트남 수비벽을 넘은 뒤 골대를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쉽게 벗어났다.
또 동료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도록 손흥민과 함께 베트남의 밀집 수비진을 휘저으며 공간을 만들어 냈다.
공격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실점 위기도 막아냈다.
이강인은 밀집 수비 후 역습을 펼치는 베트남에 맞서 풀백 위치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크로스를 차단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도합 3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무려 4개나 쌓았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뒤 후반 45분 문선민과 교체돼 90분을 뛰었고, 베트남 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수식어를 벗어 던지고 '한국 축구의 현재'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튀니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작성하고 내친 김에 멀티 골로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후반 10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전매특허인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와 공을 경합하다가 넘어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공을 뺏어낸 뒤 돌아서며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승리해서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나는 골잡이가 아니라서 항상 도움을 올리려고 시도하는데,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튀니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김민재의 머리를 노린 코너킥을 선보인 이강인은 "훈련 때 크로스를 올릴 지역을 먼저 정했는데, 그 위치로 잘 들어가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의) 머리에 잘 맞춰서 더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어느덧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 기간도 한 달이 넘었다.
이강인은 "몸 상태는 평소와 비슷하다. 팀에 돌아가서 경기를 많이 뛸 수도 있고 못 뛸 수도 있지만, 아직은 어떤 상황이 올 지 모른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몸 상태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아시안게임부터 함께 해온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한국의 여섯 번째 골을 넣자 유독 크게 기뻐한 것에 대해서는 "벌써 한 달째 같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친한 형이기도 했고,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계속 나아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튀니지전 대승 후 주장 손흥민이 "저 없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강인은 "(손흥민과) 좋은 시너지가 나오고,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가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선수로부터 유니폼 교환 요청도 받았다는 '월드클래스' 이강인은 "(유니폼을 요청한 선수는 베트남의) 17번 선수였다"며 빙긋 웃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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