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절뚝이던 손흥민, "90분 풀타임이 쉬웠으면...허벅지 다쳤지만 괜찮아"
[마이데일리 = 수원 이현호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허벅지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음에도 90분 풀타임을 모두 소화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 A매치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 튀니지전(4-0 승)에 이어 3연승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팬들이 볼 때는 편하게 보셨을 경기다.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선수들이 이런 마음을 잘 인지해서 대승 거뒀다. 오늘 경기에서 고쳐야 할 점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제가 잘한 부분은 없다.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가 많았다. 특히 공격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5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 “(자책골 유도는) 제가 잘한 게 아니다. 제가 패스를 완벽하게 준 것도 아니었다. (조)규성이가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자책골이어서 아쉽다. 규성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뛰고 압박했다. 그에 대한 보상을 못 받은 거 같아서 아쉽다. 이 계기로 규성이가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이 많은 것들을 얘기한다. 새로운 걸 시도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다른 포메이션을 썼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수비에서는 무실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얘기했다”고 들려줬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이강인과 이재성이 경기 도중 자율적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손흥민은 “선수들끼리 포지션을 바꾸는 거에 대해 너무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어서 서로 자리를 바꾸는 거다. 누가 어느 포지션에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어느 자리에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선 선수들은 저마다 원하는 포지션이 있고 개인 능력이 좋다. 서로 장점이 다 다르다. 감독님이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손흥민은 “저도 마찬가지다. 경기 안 풀리면 제가 내려오고 (이)재성이나, (황)인범이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 점(자율적인 포지션 변경)을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만 잘 인지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전 종료 후 다리를 절뚝였다. 예상과 달리 90분 풀타임을 모두 소화했다. 그는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기를 하면서 부상 노출이 된다. 부딪히는 게 많다.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전반전에 허벅지를 살짝 부딪쳤는데 큰 지장은 없다. 오늘 90분 풀타임 뛰면서 도움이 된 거 같다. 소속팀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튀니니전 4-0 대승에 이어 10월 A매치 2연전에서 10골을 넣고 0실점했다. 손흥민은 “2경기에서 10골을 넣은 건 긍정적이다. 분명히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다. 어느 상대팀이 됐건 분명히 긍정적이다. 놓친 찬스도 많다.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으로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많은 골을 넣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오늘 경기처럼 좋은 분위기 유지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겠다. 그래야 팬들도 즐겁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는다”는 말을 남기고 차량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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