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해법 찾아라"… 구테흐스도 이집트로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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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휴전결의안 냈지만
美·英 등 반대로 부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이어지면서 인도적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이집트로 향하는 등 국제기구가 보다 강화된 인도주의적 접근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8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관리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이집트 방문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아진 데 따른 결정이다. 그간 유엔은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가자지구의 이집트 국경지대인 라파 국경을 통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할 것을 추진해왔다. 이집트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을 가진 팔레스타인인에게도 국경 이동을 허용하지 않아왔다.

한편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13일 발의한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이 이날 안보리에서 찬성 5표, 반대 4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없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4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 5표는 러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나왔다.

다만,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을 대거 수용할 것을 압박받는 요르단 등 주변 아랍국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17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갈등으로 생긴 문제를 다른 나라에 떠넘겨선 안 된다"며 "요르단에는 난민이 없을 것이며 이집트에도 난민이 없을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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