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국제유가 폭등 우려…주유소 대량 발주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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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주유소들이 휘발유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주유소들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비해 뒤늦게 대량 발주를 넣고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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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유사가 주유소의 주문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일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뉴스1과 정유·주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유소들의 휘발유 대량 발주가 많아지면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정유사의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 주유소들은 정유사들의 재고 밀어내기 등 이유로 월말에 물량을 발주해 연료 탱크를 채워놓는다.
하지만 지난 4주간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정유사 공급가격도 떨어지자 주유소들은 발주 시기를 늦췄다.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 공급 가격은 9월 셋째 주 리터(L)당 1695.97원을 기록한 뒤 하락, 10월 첫째 주에는 1678.11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 가격도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주 하락 전환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사정이 반전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13일 급등했다.
13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8% 급등한 배럴당 87.69달러로 집계됐다. 13일 기준 브렌트유는 90.89달러로 지난 3일(90.92달러) 이후 8일만에 90달러선으로 복귀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16일)에는 각각 86.66달러, 89.65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주유소들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비해 뒤늦게 대량 발주를 넣고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이 저렴할 때 구입하려는 소비자까지 몰리면서 일선 주유소들의 주문 물량이 더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으로 주문이 많아지면서 배송이 지연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로공사가 수도권 고속도로에서 운영하는 한 알뜰주유소는 휘발유 배송 지연으로 3시간가량 소비자들에게 휘발유 판매 제한을 실시하기도 했다. 가을철 나들이객까지 많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재고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주유소들이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휘발유를 사지 않고 버텼다"며 "그러다가 중동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랴부랴 대량으로 발주를 넣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정유사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수급 차질이 있다"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해프닝"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정유사들은 수출 물량이 더 많다 보니 주유소 수요에 맞춰 생산 계획을 세우는데 전쟁 이슈로 주유소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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