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힘 새 지도부에 "국민 어려움 '공감'해야"…김기현 "국민통합 뒷받침"(종합)
"통합, 전문성만으로는 안 돼"
"헌법, 규범이 아닌 통합의 기제"
김한길 "국민통합 우리부터" 건배사
[서울=뉴시스] 양소리 정성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민통합위원회, 국민의힘 당4역과 만찬을 하며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통합위 1기와 2기 위원,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과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 이 자리는 새롭게 선출된 유 정책위의장, 이 사무총장과 통합위원들 간의 상견례라는 의미도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만남에서 대통령과 당 관계자들은 자살 문제, 장애인, 이주 노동자 인권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는 통합위와 정부·여당이 국민통합의 목적·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통합위 1기 위원회의 정책 제언을 국무회의에서도 공유한 적이 있다며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 해야 한다"며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들 또 자기가 담당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한번 읽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통합위와 당정과 저 역시도 우리 국민들이 우리 헌법과 우리 제도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다지는 저녁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서 '민생' 문제는 가장 큰 화두가 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부분이 민생과 관련된 논의"였다며 "급증하는 자살 문제, 이주노동자의 삶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많이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어려운 환경에서 이겨내려는 분들을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며 이것이 바로 '국민통합'의 본질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통합위 정부위원과 민간위원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간사 부처로서 위원님들이 만들어 주신 정책과 제언을 현장에서 잘 집행하겠다"고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전국을 다니며 통합위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통합위원회가 과거 어떤 위원회 보다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면서 "당에서도 국민통합위원회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우리 정부가 국민통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성과를 이룬 정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병준·김민전·김석호·윤정로·한지아·이수형·최명길·정회옥·이우영·방문석 위원 등은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이주민 등을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활동과 성과, 각자의 소감 등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 "오늘 밤이 아주 따뜻한 밤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야기 나온 여러 대책들은 우리를 헌법 가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규범이 아니라 우리의 통합의 기제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현장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국민통합위원회의 제언을 꼼꼼하게 읽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국민통합위원들과 당정이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며 포도주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논의가 끝난 후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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