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강행군에도 그저 웃는 설영우 “불러주실 때 최선을 다해야죠”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25·울산)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강행군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설영우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금메달을 안고 돌아왔더니 또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9월 A매치 기간 유럽 원정 평가전 2경기를 모두 뛴 뒤 중국 항저우로 넘어가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짧은 휴식도 없이 10월 A매치에 소집돼 다시 2경기에 나섰으니 20대 중반의 젊은 피라고 견디기가 쉽지 않다.
설영우가 소속팀 울산 현대를 떠난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어섰다. 설영우는 “기계가 아니니 몸이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대표팀은 정해진 자리가 아니라 불러주실 때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영우를 걱정하는 것은 소속팀인 울산 홍명보 감독이다. 설영우는 “감독님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화로 제가 정강이 부위를 다친 장면을 걱정하시더라”면서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힘든 강행군도 미소로 넘기는 그도 하나 아쉬운 것은 휴식이다. 홍 감독의 안부 전화에 짧은 휴가를 기대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이널라운드로 접어드는 K리그1 일정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훈련 날짜는 19일로 잡혔다는 사실이다. 김영권(울산)은 “그래도 내일(18일) 울산에는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영우는 “좀 쉬고 들어오라는 말씀을 하실 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런 이야기는 없으시더라”고 웃은 뒤 “(소속팀) 형님들에게 날짜를 말씀해주셨으니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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