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닥공’ 화끈하게 이름값…대표팀, 베트남 대파하고 3연승
전반 5분 만에 김민재 선취골
황희찬·손흥민 등 득점해 ‘6 대 0’
전·후반 내내 압도적 전방 압박
수비진 ‘패스 미스’는 옥에 티
내달 싱가포르와 아시아 2차 예선
남자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베트남을 대파하고 기분 좋게 북중미로 향하는 긴 항해를 시작한다. 출범 첫 3연승의 디딤돌이 된 베트남은 치열한 아시아 무대의 경쟁 부담까지 덜어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27·울버햄프턴) 그리고 손흥민(31·토트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6-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 이후 이달 13일 튀니지전(4-0 승)에 이어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늘렸다. 베트남과 상대 전적은 17승5무2패로 크게 앞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26위인 한국이 95위인 베트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터라 낙승이 예고된 승부였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달 시작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검승부에 나섰다. 튀니지전에서 휴식한 ‘캡틴’ 손흥민이 선발 출격하는 최상의 라인업으로 베트남 수비를 폭격했다. 올해 초까지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 감독이 경기 전 옛 제자들과 악수하며 불어넣은 응원은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한국이 정예 멤버의 힘을 과시하며 한 수 위의 전력으로 시종 경기를 압도했다.
승리로 가는 지름길인 세트피스로 전반 5분이라는 이른 시간부터 균형을 깼다. 이강인이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김민재가 날아올라 왼쪽 어깨로 밀어넣었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자신의 헤더 득점이 자책골로 정정됐던 아쉬움을 털어내게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쳤다. 상대 진영에서 줄곧 공세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공을 뺏기면 다시 되찾으며 빈틈을 노렸다. 전반 27분 황희찬의 추가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황희찬은 이재성(31·마인츠)이 후방에서 연결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잡아챈 뒤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면서 베트남의 추격 의지를 끊어냈다.
믿었던 손흥민과 조규성(25·미트윌란)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쳤으나 후반에도 득점이 쏟아지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보 민 쫑의 발에 맞고 골문에 들어가는 행운의 자책골이 터지더니 9분 뒤에는 손흥민이 황희찬의 도움을 받아 직접 골까지 책임졌다.
4-0으로 앞선 한국은 베트남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이 후반 16분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으로 쫓겨나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결국, 후반 25분에는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고, 후반 42분에는 교체 투입된 정우영까지 골 맛을 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한국은 대승에도 수비진에서 몇 차례 패스 미스와 호흡이 여의치 않아 노출한 일부 약점은 옥에 티로 남게 됐다. 전반 24분 쯔엉 티엔 안과 전반 29분 응우옌 딘 박의 슈팅은 모두 실점 위기에 가까웠다. 평가전이 아닌 공식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1월16일 안방으로 싱가포르를 불러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치른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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