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유엔, 이스라엘 '과잉대응' 불법성 지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낳은 하마스·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조사위원회 의견이 나온 데 이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주민 대피령을 내린 이스라엘의 대응은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유엔에서 제기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가자지구 봉쇄·대피령은 반인도범죄 해당 가능성"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낳은 하마스·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조사위원회 의견이 나온 데 이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주민 대피령을 내린 이스라엘의 대응은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유엔에서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내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해온 인권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막지 못해 분열과 증오를 심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완성했다.
이 보고서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지만 지난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공습과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도 언급돼 있다.
나비 필레이 조사위원장은 "우리의 보고서는 고통스럽고도 시의적절하다"면서 "폭력을 종식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유일한 길은 팔레스타인 지역과 이스라엘 전역에서 국제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민간인 거주지를 향해 로켓·박격포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의 행동이 무차별적 공습에 해당하는 명백한 전쟁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의 과잉 대응도 문제 삼았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에 있는 점, 이스라엘군의 대응 공격에 따른 피해 규모가 더 큰 점 등에 비춰 비례적이지 않으며, 따라서 이런 행동 역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번 하마스 공습 이전에도 이스라엘이 불필요하게 무력을 사용하고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는 점을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며 짚었다.
필레이 위원장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 등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분쟁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보복 공습을 벌이고 지상전을 염두에 두고 현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점도 유엔은 문제 삼았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 및 대피령이 민간인을 강제 이주시키는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 피난민의 대피 시설 규모나 안전·위생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대피령을 내리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합법성이 인정되는 임시 대피가 아니라 반인도적 범죄에 속하는 강제이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의 대피령을 듣고 가자지구 남부로 피한 주민들은 대피소가 부족하고 식량도 빠르게 고갈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깨끗한 물이나 의약품, 기타 필수품에 대한 접근도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