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대승에 환호한 클린스만 “행복한 열흘이었다”

황민국 기자 2023. 10. 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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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7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10.17/정지윤 선임기자



“행복한 열흘이었다.”

베트남전 대승으로 10월 A매치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59)이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신고했다. 지난 13일 튀니지를 4-0으로 무너뜨린 것에 이어 다득점과 함꼐 무실점으로 이번 소집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쾌조의 3연승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경기를 보여준 것에 고맙다.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에 기쁘다”며 “튀니지전에 이어 오늘 경기까지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행복한 열흘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베트남을 상대로 최상의 전력을 가동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1월부터 시작되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둔 마지막 경기였다”면서 “2차예선 이후에는 아시안컵이 열리는 터라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했다. 나도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는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은 밀집수비에 대한 해법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도 베트남도 모두 5백을 쓰는 팀”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상대할 국가들도 같은 전술을 쓸 것 같은데 나름의 해법을 2경기에서 공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팀들이 다른 전략과 다른 전술로 나올 것이라 앞으로도 고민은 계속해야 한다. 이번 A매치에선 많은 실험을 통해 해답을 얻은 것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심은 경계했다. 그는 “베트남전에서 6-0 대승이라는 결과가 겉으로는 쉬운 경기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2-0으로 앞설 때 우리 실수도 있었지만, 상대에게 득점이 나올 찬스도 있었다. 당장 내일 다시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은 “한국과 같은 톱클래스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베트남은 10월 A매치 3연전(중국·우즈베키스탄·한국)을 모두 패배로 마감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에게 이번 경기는 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의 현재 주소와 전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확인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피지컬과 전술적인 측면 모두 카이가 컸지만 한국이 워낙 좋은 팀이었기에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팀을 만드는 과정이고, 월드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수비적인 전술과 빠른 선수를 활용한 역습 나쁘지 않았다. 2~3골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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