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클린스만 감독, "선수들 자세가 프로페셔널, 수비적인 팀 상대할 해법 찾았다"
(베스트 일레븐=수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을 상대한 선수들의 경기 자세에 매우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수비지향적 전술을 앞세운 팀을 상대로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베트남전에서 6-0으로 대승했다. 한국은 전반 5분 김민재, 전반 26분 황희찬, 후반 5분 보민트룽, 후반 14분 손흥민, 후반 24분 이강인, 후반 40분 정우영의 릴레이포에 힘입어 베트남에게 대량 득점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A매치 3연승 가도를 달리며 완전히 상승세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운을 뗀 후,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집중력을 높게 사고 싶다. 경기력도 상당히 좋았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 중요한 건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지난 경기에 이어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튀니지전에 이어서도 상당히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만족한다.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A매치였다. 2차 예선 전에 우리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걸 보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상당히 좋은 테스트였다"라고 베트남전 대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의 풀타임 출전과 관련해서는 "본래부터 90분 소화를 얘기했었다"라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근육 부상이 재발하진 않았다. 경기 도중 60분쯤에 직접 체크했다.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 주장과 함께 풀타임을 한 건 좋은 일이다. 주장으로서 진지한 자세를 보이며 본보기가 됐다. 팀적으로 좋은 경기를 한 이유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뛴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발휘했다고 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튀니지전에 이어 수비지향적 팀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상대가 파이브백으로 내려섰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수비 전술로 임할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그 팀들을 상대로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많이 공부했다. 경기 해법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팀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맞춤형 전술이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지난 두 경기에서 해답을 얻은 건 긍정적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수비적인 팀을 상대하려면 측면을 많이 공략해야 한다고 본다. 후방에서 볼을 잡으면 원투 패스로 전개하고, 파이널 서드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저돌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잘 이루어졌다"라고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인 경기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베트남에 대한 평가를 묻는 베트남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6-0이라는 결과가 났다. 많은 득점을 했기 때문에 쉬운 경기처럼 비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 역시 많은 찬스가 있었다. 2-0으로 앞서갈 때 베트남이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내일 다시 경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였다. 베트남에 존중을 표하고 싶다. 최선을 다한 건 높이 평가하고 싶다"라고 상대에게도 좋은 점수를 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튀니지전에 이어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크게 없었던 것에 대해 연속성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의 연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다.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지만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 않다. 오늘 경기 이후 11월부터 2차 예선을 시작해야 하고, 이후에는 아시안컵에 돌입해야 한다.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자신의 스케쥴을 미디어에 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인츠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현지에서 살펴 이재성과 김민재의 경기력을 체크하겠다. 그리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11월 1일 FA컵 경기 관전을 위해 한국에 올 것이다. 그게 마무리되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간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한 팀에 몰려 있는 부분을 체크했다. K리그 팀과 대결하는 만큼 차두리 코치와 함께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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