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확대…저사양 AI칩도 제한

중국 첨단 반도체 생산 더 어려워져
미 상무장관 "국가안보 기술 보호"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고사양 반도체 활용을 막기 위한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했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저사양 인공지능(AI)칩의 수출도 제한된다.

17일(현지시간) 미 AP통신,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1년전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인공지능 개발 등 군사용반도체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내놨다. 이번 추가조치에는 당초 규제에서 빠져있던 저사양 AI칩에 대한 통제 조치 등이 담겼다.

수출통제 회피를 막기 위해 마카오에 본사를 두거나 미국의 무기금수 조치 대상인 회사로 반도체 장비 등을 수출하는 것도 금지됐다.

AP는 "이번 추가조치는 중국이 해외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하는 새로운 요구조건을 도입했다"며 "수출통제에 해당하는 생산장비 목록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러한 수출통제는 명백히 국가안보나 인권에 관련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반도체는 여전히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국가안보나 인권 위협이 있다고 확인할 때엔 동맹국들과 협력해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출통제 강화 조치는 내달 초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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