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정상 운영" 서울대병원 노사, 7일 만에 합의…'파업 끝'

17일 오후 8시경 김영태(왼쪽) 서울대병원장과 윤태석(오른쪽) 서울대병원분회장이 2023년 단체협약에 합의했다./사진=셔울대병원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을 강행하겠다며 7일간 파업해온 서울대병원 노조가 17일 오후 8시경, 노사 타결로 파업을 끝내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는 의료공공성 강화, 필수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직무 성과급제 저지 등 네 가지 핵심 요구를 내걸고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수용하지 않아 지난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17일 오후 8시, 대한의원 제1 회의실에서 노동조합과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합의하고 가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는 △임금 인상(정부 가이드라인 준수) △근로 조건 개선 △인력 충원 △의료공공성 유지 노력 등이다. 노조는 "야간 근무는 월 6일을 초과하지 아니하며, 불가피하게 월 7일 이상일 경우 1일의 휴가(리커버리데이)를 부여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또 응급의학과(이송·수납·구조)와 환자 이송, 수술장 환경미화 3교대 근무자에게도 기한을 정하지 않고 누적 30일의 야간근무마다 휴가(리커버리데이) 1개를 부여하도록 합의했다. 또 병원은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해 위험 업무 2인 1조, 야간 1인 근무 최소화에 요구되는 필수 안전 인력을 확보해 2024년 내 시설지원직 2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2020년 간접고용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환경 유지 지원직에 처우 개선에 관한 사항으로 가계 지원비를 연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장기근속자 사기 진작을 위한 포상 △1일의 헌혈 공가 △직무 향상을 위한 자기 계발 휴직 기간 확대 △온콜 교통비 인상 △교대근무자 교통비 일부 제공 등도 합의한 내용이다.

이로써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7월 1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 이상 총 54여 차례의 교섭을 진행해 온 끝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협약이 타결됨에 따라 병원은 신속하게 운영을 정상화해 노사 상생 협력을 통해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책무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석 서울대병원분회장은 "파업으로 인한 불편에도 공공병원의 투쟁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환자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