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라이벌은 그를 뛰게 한다…사우디행 이후 쏟아진 우려 깨고 건재한 호날두
보스니아전 전반 20분 만에 2골 등
10월 A매치 2연전서 연속 멀티골
203경기 출전·127골 신기록 써
이대로라면 ‘2026 월드컵’도 가능
2027년까지 계약 연장 요구설도
작년 우승컵 든 메시 영향 받은 듯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노린다는 각오가 이젠 진심으로 읽힌다. 정말 3년 뒤 월드컵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있을까.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베테랑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놀라운 골 폭죽을 쏟아냈다.
포르투갈은 17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의 빌리노 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J조 8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5-0으로 대파했다.
일찌감치 유로 2024 본선 티켓을 거머쥔 포르투갈은 쾌조의 8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20분 만에 2골을 몰아치는 선봉장이었다.
호날두는 전반 5분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넣더니 15분 뒤에는 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의 침투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지난 13일 슬로바키아를 3-2로 격침하는 멀티골을 쏘아올렸던 그는 10월 A매치에서만 4골을 쏟아내면서 연일 세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호날두의 A매치 출전 기록(203경기)과 득점 기록(127골) 모두 신기록이다.
호날두의 활약상은 그가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입단하면서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2023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최고 수입(2억6000만달러·약 3523억원)이 아깝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호날두가 유로 2024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호날두는 “우리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우승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호날두가 유로 2024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간다면 3년 뒤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호날두는 최근 41세가 되는 2026년 월드컵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축구화를 벗기 위해 알나스르에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호날두의 월드컵 출전 의지는 역시 라이벌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벌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자신도 밀릴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다그친다는 이야기다. 메시가 최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 출전 시간을 줄여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메시는 지난달 볼리비아전(3-0 승)을 근육 문제로 결장했고, 이달 12일 파라과이전은 교체 출전해 40분가량을 뛰었다. 이 때문에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18일 리마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얼마나 오래 뛸 것인지 질문을 받기도 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는 여전히 활동적이다. 내버려두자. 컨디션이 좋다면 여러분이 알다시피 그는 뛸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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