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A매치 직관한 '쌀딩크' 박항서 "한국서 감독 생각 여전히 없어"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이 한국-베트남 경기를 보러 왔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이기고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베트남을 압박하던 한국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5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돌려놓은 것이 어깨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베트남 수비가 아무도 점프하지 않는 가운데 김민재가 혼자 뛰어올라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26분에는 이재성의 왼발 침투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왼발로 득점했다. 한국의 2-0 리드.

한국은 상대 자책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6분 이재성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이 베트남 박스 안에서 문전에 오른발 패스를 밀어줬다. 이 공이 조규성의 발에 닿기 전에 베트남 수비수 보민쫑이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됐다. 한국이 3-0으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후반 16분 베트남 박스에서 황희찬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에 도달한 손흥민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4-0까지 벌렸다.

후반 25분 황의조가 왼쪽에서 준 컷백을 손흥민이 가운데서 받아 침착하게 공을 지켰고, 오른쪽의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이 밀고 들어가 왼발로 득점하며 5-0을 기록했다. 정우영이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가 쳐낸 것을 문전에서 왼발로 밀어넣어 6-0 승리를 완성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박 감독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주로 베트남에서 생활하며 한국에 일이 있으면 방문한다"며 "오랫동안 함께했던 선수들이 이날 경기에 많이 뛰었다. 최근에 베트남 선수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는데 이 경기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감독일 때도 베트남이 한국을 이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양 팀 모두 상생하길 바란다. 베트남은 민첩하고 투쟁력 있는 팀"이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으로 "한국에서 현장 감독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