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6-0 완파한 뜨거운 클린스만호, 이제 아시아 정상을 향해 출항한다

장한서 2023. 10. 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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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출항 이후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첫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상대는 11월16일 홈에서 맞붙는 싱가포르이며, 이후 같은 달 21일 중국 원정 경기를 떠난다.

대표팀은 17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전에서 6-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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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출항 이후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첫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더니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는 4-0 완승을 거뒀다. 첫 승리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사령탑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연승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간 친선전만 치른 클린스만호는 이제 본 무대를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을 만난다. 첫 번째 상대는 11월16일 홈에서 맞붙는 싱가포르이며, 이후 같은 달 21일 중국 원정 경기를 떠난다. 이후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는 63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앞둔 클린스만호가 올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17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전에서 6-0으로 완파했다.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 한국 황희찬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허벅지 부상으로 직전 튀니지전에 결장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대표팀이 자랑하는 최강 전력을 선발로 내세워 골 잔치를 예고했다. 투톱으로 조규성(미트윌란)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골을 퍼부으며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한 손흥민이 출격했고, 2선에는 황희찬과 지난 튀니지전서 멀티골을 넣은 이강인이 섰다. 이재성(마인츠)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 배치됐으며, 수비엔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필두로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이기제(수원삼성)가 나서 후방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 대신 조현우(울산)가 꼈다.
1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베트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5명을 세우며 끈적한 밀집 수비를 예고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초반 세트피스 찬스를 살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4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김민재는 절묘하게 방향만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파상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전반 26분 황희찬이 추가 골을 집어넣었다.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오른쪽 골대 측면으로 날카로운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을 끌어냈고, 후반 15분엔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공을 밀어 한국의 네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튀니지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강인은 후반 24분 페널티아크 측면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40분엔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8골)을 차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6-0을 완성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2175명의 관중은 대표팀의 골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1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후반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뉴스1
클린스만호는 이번 베트남전을 통해 약팀을 상대하는 방법을 성공적으로 점검했다. 한국은 이제 본격적인 아시아 무대 정벌에 나선다. 길었던 무승,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인한 외유 논란 등 잡음이 이어지던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이 최근 연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서도 성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수원=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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