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품격' 손흥민, 컨디션 난조에도 풀타임…골까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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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은 한국 축구 팬들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팬들을 위한 손흥민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 15분 손흥민은 결국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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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은 한국 축구 팬들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베트남전에서 6 대 0 승리를 거뒀다.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으로 나섰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박용우(알 아인)가 중원을 책임졌고,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 설영우(울산)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손흥민의 출전이 가장 눈에 띄었다. 최근 사타구니 통증을 앓은 손흥민은 지난 13일 튀니지전에 결장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베트남전 역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는 매 경기 매진될 만큼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오후 2시에 총 4만1천여 석이 조기에 매진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2018년 9월 칠레전, 2022년 6월 파라과이전에 이어 3회 연속 매진을 이뤘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모인 것. 이들의 경기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만큼 팬들에게 A매치는 매번 특별한 이벤트다.
하지만 손흥민은 튀니지전 워밍업 도중 부상을 입은 황인범(즈베즈다)와 함께 이날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확답을 드리기 어렵지만 두 선수는 오늘 훈련 뒤 최종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선수 개인의 몸 상태를 위해서라면 휴식을 취하는 게 당연했다. 상대인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약체인 만큼 총력전을 펼칠 필요도 없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출전을 감행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지막까지 팬들과 함께 뛰었고, 골까지 터뜨리며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남겼다. 팬들을 위한 손흥민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고 돌파해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24분에는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후반 15분 손흥민은 결국 골망을 갈랐다. 문전 앞에서 황희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공을 베트남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밀어넣었다.
득점 후 교체가 예상됐지만 손흥민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막판에는 다소 지친 기색을 드러냈지만 팬들의 박수에 힘을 내며 뛰었다. 지난 튀니지전에 결장해 아쉬워한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수원=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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