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 전에 ‘데이트카페’…“업소 폐쇄해야”
[KBS 부산] [앵커]
부산 서면에서 스터디카페를 사칭해 성매매 업소에 여성을 공급하려 하고, 성범죄까지 저질러 피해자 1명이 숨진 사건, 보도해 드린 적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업소, '스터디카페'로 구직자를 속이기 전부터 '데이트카페'라는 이름으로 구직자를 현혹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거짓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갔던 여성이 숨진 서면의 변종 성매매 업소.
검찰 조사 결과, 종업원 공급을 맡은 40대 남성이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연락한 여성의 수는 1,000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변종 성매매 업소에 데려간 여성이 40에서 50명, 이곳에서 최소 6명이 성범죄 피해를 봤고, 미성년자도 끼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업소, '스터디카페'로 꾸미기 전부터 구직자들을 성매매 업소로 현혹한 정황이 더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진이 입수한 이 업소의 구인 글입니다.
2021년 2월, '샵형 데이트카페'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때문에 알바 구하기 힘드시죠?"라며, "안락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또 다른 구인 글에서는 "기본 5만 원으로 출발한다"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두 홍보 글 모두,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해당 업소가 스터디카페를 사칭해 40대 남성으로부터 종업원을 공급받던 건 2021년 11월부터입니다.
그보다 아홉 달 전부터 '데이트카페'라는 이름으로 구직자들을 현혹했던 겁니다.
여성단체는 구체적으로 하는 일을 밝히지 않고 젊은 여성을 성매매 업소로 이끄는 방식이 만연하다고 비판합니다.
[이하영/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 "이 행위들이 지금까지 처벌되지 않고, 제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발생을 했던 거고, 이제서야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고서야 비로소 주목이 되고 수사기관이 (수사)하겠다라고 하는 이것이 문제라고…."]
온라인을 통한 변종 성매매 영업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수사기관이 업소 폐쇄 등 더 강력하게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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