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양이에 생선을?’…카지노 공기업서 수 억대 횡령
[앵커]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수 억원대 횡령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외국인 고객이 해외 사무소에 맡긴 돈을 직원이 빼돌린 건데, 이 직원은 이미 퇴직금까지 받고 일을 그만둔 상태입니다.
김청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한국관광공사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 일명 GKL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해외 4곳에는 사무소도 설치됐습니다.
외국인이 해외 사무소에 현금을 맡겨두고 입국하면, 국내 카지노에서 게임 칩, 이른바 '크레딧'으로 바꿔주는 겁니다.
[GKL 관계자/음성변조 : "해외 사무소에서는 현금이 있고 영업장, 카지노에서는 칩스로 이제 (교환하는 거죠)."]
그런데 일본 오사카에 있는 GKL 사무소에서 수억 원대 횡령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2019년 5월 오사카 사무소장 이 모 씨가 일본 고객이 맡긴 2,500만 엔, 2억 3천만 원 상당을 빼돌린 겁니다.
내부 감사에선 적발되지 않았고 5개월 전 익명 신고가 접수되고서야 드러났는데, 그 사이 이 씨는 아무런 제재 없이 퇴직금까지 받고 회사를 관뒀습니다.
[GKL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실에 확인된 거는 2억 5000만 원(가까이) 횡령금 그 금액만 확인할 수 있었고..."]
GKL은 해외 사무소 횡령 사고 등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현지 기관, 이른바 에이전트에게 현금 관리와 보관 등을 위탁하게 했지만, 오사카 사무소는 이마저도 지키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GKL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고객들이 좀 보관을 너네(GKL)가 (직접)해라 해달라 그런 요청이 있을 때 그걸 바로 거절을 할 수 없는..."]
그런데 횡령 사고가 난 돈은 일본 현지 에이전트가 대신 메워줬던 걸로 확인돼, 이면 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GKL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GKL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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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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