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까지… NC 페디 ‘독무대’

정필재 2023. 10.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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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마무리되면서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윤곽이 드러났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키움 안우진(24)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파열로 9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페디는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모두 쓸어 담았다.

2012시즌과 2013시즌에도 안타왕에 올랐던 손아섭은 개인 통산 4번째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가면서 '야생마' 이병규(은퇴·1999~2001년, 2005년)와 같은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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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윤곽
시즌 20승6패 209K ERA 2.00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 차지
아웃 1개 차로 1점대 ERA 놓쳐
NC 손아섭, 최다안타·타격왕 올라
한화 노시환도 홈런·타점 ‘2관왕’

2023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마무리되면서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윤곽이 드러났다. 투수 부문에서는 ‘생태계 교란종’ NC 에릭 페디(30)가 3관왕을 차지했다. 타격 부문에서는 NC 손아섭(35)이 개인 통산 4번째 최다안타와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을 눈앞에 뒀고 한화 노시환(23)은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라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5선발로 활약했던 페디는 말 그대로 리그를 폭격했다.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키움 안우진(24)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파열로 9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페디는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모두 쓸어 담았다. 올 시즌 페디는 30경기에 나서 180.1이닝을 던지면서 20승6패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모두 209개에 달한다. 평균자책점(ERA)은 2.0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낮다.
(왼쪽부터) NC 페디, NC 손아섭, 한화 노시환
단 하나 아쉬운 건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0년 기록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점이다. 페디는 16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5.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다가 타구에 맞아 교체됐고 이로 인해 1.9964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 아웃카운트 단 1개가 모자랐다.

손아섭은 6년 만에 안타왕에 복귀했다. 올 시즌 박용택(은퇴)을 넘어 KBO 최초로 8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쓴 손아섭은 16일 경기에서 시즌 187번째 안타를 때리며 키움 김혜성(24·186개)을 따돌렸다. 손아섭이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간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2시즌과 2013시즌에도 안타왕에 올랐던 손아섭은 개인 통산 4번째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가면서 ‘야생마’ 이병규(은퇴·1999~2001년, 2005년)와 같은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손아섭은 타격왕도 가져간다. 16일 현재 타율 0.342로 1위에 올라있는 손아섭은 2위 삼성 구자욱의 타율 0.336에 여유롭게 앞섰다. 손아섭이 타격왕에 등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생인 노시환은 생에 첫 홈런왕과 타점왕을 일찍 예약했다. 큰 기대를 받고 2019시즌부터 한화에서 활약한 노시환은 31홈런을 때리며 2008시즌 김태균(은퇴) 이후 처음으로 한화 출신 홈런왕에 등극한다. SSG 최정(36)이 29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부상을 당해 지난 13일 1군에서 말소돼 경쟁자가 사라졌다. 노시환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이룬 성적이라 더 뜻깊다.

더 고무적인 건 노시환이 아직 어려 미래가 창창하다는 점이다. 노시환보다 어린 나이에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는 1997년 21세에 32홈런을 터트린 이승엽 두산 감독과 1990년 22세에 28홈런을 때린 장종훈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둘뿐이다. 여기에 노시환은 101타점으로 타격왕도 가져간다. 올 시즌 한화가 올린 570타점 가운데 노시환이 17.7%를 책임질 정도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노시환의 활약에 한화는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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