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폭발' 클린스만호, 10명 뛴 베트남 꺾고 A매치 3연승(종합)
김민재·황희찬에 'AG 득점왕' 정우영도 골맛
[수원=뉴시스]안경남 기자 =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선발로 복귀한 클린스만호가 베트남을 대파하고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0월 두 번째 A매치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고 첫 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베트남을 상대로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두 차례 A매치에서 10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베트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18승5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은 지난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또 베트남이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는 건 1965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인 베트남은 26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수 아래다.
클린스만호가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 건 11월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싱가포르(157위)와 다음 달 16일 홈 1차전을 치르고, 21일 중국(80위)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멀게는 내년 카타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바레인(86위), 요르단(84위), 말레이시아(134위) 같은 약체팀들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을 세웠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선발로 복귀했다. A매치 114경기 출전으로 최다 출전 부문 단독 7위가 됐다.
공격 2선에선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과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알아인)가 맡았다.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튀니지전과 비교하면 2명만 바뀌었다.
베트남은 올해 1월 박항서 감독과 5년 동행을 끝낸 뒤 과거 일본 대표팀을 지도했던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앞서 중국, 우즈베키스탄에 모두 0-2로 패한 데 이어 한국에도 완패하며 A매치 3연패에 빠졌다.
한국이 경기 시작 5분 만에 김민재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꽂아 넣었다.
튀니지전 멀티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도움을 추가하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주도권을 쥔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16분 이강인의 왼발 슛은 골대를 때렸고, 17분 손흥민의 일대일 찬스는 베트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간간히 시도한 베트남의 역습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24분엔 쯔엉 띠엔 안이 한국 진영 깊숙이 침투해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곧바로 손흥민이 사실상 노마크 찬스를 놓친 가운데 전반 26분 황희찬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의 전진패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튀니지전에서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전반 35분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 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45분에는 이재성의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정승현, 이기제, 설영우를 불러들이고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김진수(전북)를 동시에 투입했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한국은 후반 6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손흥민이 이재성과 이대일 패스 후 때린 오른발 슛이 베트남 수비수 보 민 쫑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에 영점 조준이 덜 됐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황희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슛으로 골 맛을 봤다. A매치 38호골이다.
설상가상 베트남은 1분 뒤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이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태클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후반 20분 조규성, 이재성 대신 황의조(노리치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내보내며 추가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도움으로 예열을 마친 이강인이 후반 25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의조, 손흥민을 거쳐 연결된 패스를 이강인이 잡아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이다.
승부가 기운 가운데 베트남은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온 쿠앗 반 캉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때리며 땅을 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1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김민재를 빼고, 김주성(서울)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대표팀은 후반 41분 황의조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정우영이 왼발로 차 넣으며 6골 차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베트남전은 4만2175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태극 전사를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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