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중핵’ 이강인 움직임에 관중석 ‘와우~’ 연발

김창금 2023. 10.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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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넣은 김민재도, 돌파력을 갖춘 황희찬도 이날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의 골로 6-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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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 평가전 6-0 대승
이강인 환상적 움직임 시선 집중
김민재는 경기 최우수선수 선정
이강인이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 후반 득점한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선제골을 넣은 김민재도, 돌파력을 갖춘 황희찬도 이날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관중은 이강인이 있어 행복했고, 그의 움직임에 열광했다. 손흥민에 이은 차세대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가 환하게 빛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의 골로 6-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부임 이래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고, 지금까지 전적을 3승3무2패로 바꿨다.

이날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드러나듯 한국(26위)이 베트남(96위)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의 관심도 승패보다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맞서게 될 아시아 팀과의 대결 경험에 맞춰졌다.

황희찬(11번)이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를 얕잡아보지도 않았고,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하도록 요구하는 등 거세게 몰아붙였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결장했던 손흥민이 조규성과 함께 공격 최전방에 나섰고,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공격 작업을 조율했다. 수비는 김민재 외에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가 늘어섰고,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맡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김민재가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해 이른 시간에 기선을 잡았다. 이후 황희찬, 이강인, 손흥민의 슈팅을 앞세워 공세의 파고를 높였다. 전반 26분에는 이재성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잡아챈 황희찬의 추가골로 한국은 동력을 끌어올렸고, 전반 내내 압도적인 우세를 과시했다.

수비 지역에서 패스가 차단당하면서 베트남 선수들에게 2~3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상황을 허용했지만, 상대의 실축과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후반들어서도 상대의 자책골(후 5분), 손흥민의 추가 득점(후 15분), 이강인의 쐐기포(후 25분)로 대량득점의 축포를 터트렸다.

특히 이강인은 차원이 다른 드리블과 시야로 이번 A매치 기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확고한 중핵으로 떠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4만2천여 만원 관중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했고, 그의 현란한 몸동작에 즐거워했다. 그가 공을 잡은 채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춤을 추면’ “와우~” 함성을 토해냈다. 이강인을 응원하는 플래카드에는 축구의 신을 뜻하는 ‘축신’이라는 글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김민재의 선제골로 연결된 도움주기를 비롯해, 골대를 맞히는 슈팅, 날카로운 프리킥, 수비 가담까지 만점활약을 펼친 그는 결국 후반 골까지 작렬하며 이날 경기를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골지역 중앙에서 손흥민이 넘겨준 공을, 왼발로 툭툭 치며 길을 연 뒤 구석을 향해 찬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막판 터진 정우영의 골로 연결된 패스의 시발점이 되는 등 이날 한국 득점 장면의 모든 곳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에서 옛 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한편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행사에서 자신의 옛 제자들과 만나 격려했다.

수원/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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