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화끈한 골맛-자책골 유도-이강인 조력…만능 캡틴 손흥민, 못하는 게 없다

이성필 기자 2023. 10. 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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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최선을 다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베트남전이었다.

전반 5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고 공격적인 패스와 침투로 슈팅 기회를 창조했던 손흥민이다.

17분 이강인의 절묘한 패스가 손흥민에게 닿았지만, 당반럼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타적인 손흥민은 24분 슈팅 기회에서 안으로 돌아 뛰는 이강인에게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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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곽혜미 기자
▲ 손흥민이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친선전에서 득점 이후 \'찰칵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최선을 다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베트남전이었다.

손흥민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파격적인 선수 구성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아래 처진 공격수로 배치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미정이다"라며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을 걸렀지만, 다리 근육이 완벽하지 않아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 골을 넣는 활약으로 4-0으로 승리,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소통하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한다고 강조했던 클린스만 감독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근육 강화에 집중했던 손흥민은 베트남전을 앞두고 정상 훈련에 나서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전에서 손흥민은 4-1-4-1 전형으로 상대 수비를 깨는 미끼 역할을 맡았다. 전반 5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고 공격적인 패스와 침투로 슈팅 기회를 창조했던 손흥민이다.

17분 이강인의 절묘한 패스가 손흥민에게 닿았지만, 당반럼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1분 뒤 이기제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앞으로 흘린 것도 손흥민이 잡아 슈팅했지만, 골대와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공격 중심의 경기 운영을 놓지 않았고 27분 황희찬(울버햄턴)의 골에 출발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흘린 볼을 이재성이 수비 공간 사이로 전진 패스, 그대로 황희찬에게 연결됐고 골이 됐다.

동료들을 독려하며 기회를 엿봤던 손흥민이다. 후반 5분 손흥민은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조규성이 엉겨 넘어지면서 애매했지만, 보 민 쫑의 자책골이었다. 과감한 침투와 빠른 패스가 돋보인 손흥민의 패스가 경기의 균형추를 완벽하게 한국으로 기울게 했다.

이후 손흥민은 15분 황희찬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수비와 경합에서 넘어지면서도 골망을 갈랐다. 부상인 줄 알고 놀랐던 동료들 모두 손흥민을 일으켜 세우며 좋아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손팻말 앞에서의 골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베트남은 17분 수적 열세까지 만났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가능성에서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이 태클로 볼을 처리하려다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타적인 손흥민은 24분 슈팅 기회에서 안으로 돌아 뛰는 이강인에게 양보했다.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왼발로 깔아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형님의 도움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던 이강인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시야와 경험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다소 힘들었는지 두 다리에 손을 대면서도 자기 일은 충실히 해낸 주장 손흥민의 치열한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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