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 골잔치 클린스만호, 베트남 6-0 완파…A매치 3연승

이강인·황희찬, 1골1도움 맹활약
손흥민·김민재·정우영도 골맛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가 베트남을 상대로 골잔치를 벌이며 A매치 3연승을 이어나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경기 동안 3무2패로 승리가 없던 한국은 지난달 영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은데 이어 10월 A매치 기간에 튀니지(4-0), 베트남을 연달아 완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주장' 손흥민은 1골과 함께 자책골을 유도했고, 이강인과 황희찬은 각각 1골1도움을 올렸다. 수비수 김민재는 헤더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 돋보였다.

지난 13일 튀니지를 완파했던 한국은 당시 선발로 나섰던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을 다시 출전시켰다. 여기에 튀니지전 부상 여파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까지 선발로 내세우는 등 전력으로 나섰다.

경기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정확하게 크로스 한 공을 김민재가 높이 뛰어 올라 머리로 방향을 바꿔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김민재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득점 이후 약 4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보며 커리어 4호골을 신고했다.

이후 한국이 골 기회를 살지지 못하자 베트남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23분 역습에 나서 쯔엉띠엔안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황희찬을 완벽하게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했다. 한국에 긴장감을 안기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빠르게 정비한 뒤 공격에 나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6분 이재성이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황희찬이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반32분 조규성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손에 걸리고, 2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포백 중 김민재를 제외한 정승현, 이기제, 설영우를 빼고 김영권, 김진수, 김태환을 투입하면서 수비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주도권을 잃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 후반 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베트남 진영에서 손흥민이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문 앞으로 낮게 빠르게 보낸 공이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골이 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세를 높여 후반 1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앞서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이 황희찬과 2대1 패스를 시도한 뒤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이로써 이날 114번째 A매치에 출전, 한국 선수 최다 출전 단독 7위에 오른 손흥민은 38번째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4골을 앞선 한국은 후반 16분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더 많은 득점을 노리고 후반 20분 조규성, 이재성을 빼고 황의조, 정우영 투입하면서 공격에 기동력을 더했다.

공격진 변화는 빠르게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25분 이강인이 손흥민의 패스를 잡은 뒤 차분하게 공간을 만든 뒤 왼발로 슈팅, 5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 13일 튀니지전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한국에는 행운도 따랐다. 후반 27분 쿠앗반캉이 왼발로 때린 직접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공을 정우영이 밀어 넣으며 6골차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