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다음 단계', 가자 지상군 투입 아닐 수도 있다?

정혜인 기자 2023. 10. 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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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다음 단계는 (가자지구) 지상 침공과는 '다른 것(something different)'이 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전쟁의 '다음 단계'가 모두가 예상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아닌 다른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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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이스라엘군 장비와 병력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 집결지에 모여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의 다음 단계는 (가자지구) 지상 침공과는 '다른 것(something different)'이 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전쟁의 '다음 단계'가 모두가 예상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아닌 다른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DF 대변인 리차드 헤흐트 중령은 로이터에 "우리는 다음 단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다"며 "모두가 (가자지구) 지상 공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뭔가 다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앞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수십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며 IDF의 다음 단계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스라엘군도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에 대한 '다음 단계' 전쟁을 위해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둔 육·해·공 합동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지상 공격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잡힌 외국인 인질과 이란·헤즈볼라(레바논 무장단체) 개입으로 인한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 등 동맹국의 목소리에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망설이고 있다고 짚었다. BBC의 이스라엘 남부 특파원인 라이에 듀세트는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이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를 원한다"며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 계획이 현지의 기상 조건에 영향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IDF는 당초 가자지구 지상 공격을 이번 주말로 계획했었으나, 기상 악화에 따른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조종사들 지원 차질로 며칠 미뤄졌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육·해·공 합동 공격 작전에 따라 전투기, 공격용 헬기, 무인기, 포병 등의 엄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11일째를 맞아 200만 인구에 대한 물, 식량,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전면 포위 공격을 명령했다. 이에 유엔 측은 구호 기관이 가자지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호소하며 이스라엘군에 대한 전쟁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 최고대표 사무소 대변인은 17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내려진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은 "국제법을 위반한 민간인 강제 이송"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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