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감독 "베트남 이기라고 응원…새 감독과 호흡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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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 전 감독이 옛 제자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격려자로 나서 옛 제자들을 격려했던 박 전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 타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데리고 있던 선수들이 많아 반가웠다"며 "베트남 선수들에게 이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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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쓰다듬고 악수하며 선전 응원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지난 5년 동안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 전 감독이 옛 제자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격려자로 나서 옛 제자들을 격려했던 박 전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 타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데리고 있던 선수들이 많아 반가웠다"며 "베트남 선수들에게 이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베트남을 상대로 공격과 수비 등 여러 부분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양 팀 모두 이 경기를 통해 성장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6위로, 베트남(95위)과 큰 차이가 난다.
지난 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 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며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 지휘봉을 내려 놓은 박 전 감독은 옛 제자들과 베트남 축구의 발전을 응원했다.
박 전 감독은 "내가 추구하던 스타일도 있고, 현재 베트남을 이끄는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감독도 그렇다"며 "새 감독도 능력 있는 감독인 만큼 자신의 색깔을 보일 것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집 수비를 하고, 투쟁력과 전투력이 있다"고 베트남 축구의 특징을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유망주 육성에 힘쓰고 있는 박 전 감독은 "베트남에서 어린 선수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여러 여건과 조건이 맞으면 한 번 (지도자 생활을) 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 오랜만에 재회한 옛 제자들에게 악수로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서 한 수 위 전력인 한국을 상대로 선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 감독 시절 선수들과 애정이 담긴 스킨십으로 선수와 친밀감을 높이고 신뢰를 쌓았던 박 전 감독은 이날 역시 선발 출전한 베트남 선수들의 볼을 쓰다듬으며 애정을 담아 인사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베트남 선수들은 박 전 감독의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며 반겼다.
박 전 감독은 양국의 국가 연주가 끝난 뒤 베트남의 벤치를 직접 찾아가 교체 출전을 기다리는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어깨를 두드리는 등 격려했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이미 매진을 기록해 4만2천174명이 가득 들어찼다.
관중석 상단 한 쪽에 모여 앉은 소수의 베트남 응원단은 간간이 국기를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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