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철거’ 말 바꾸기 논란…붕괴사고에 회장은 ‘남탓’
[KBS 광주] [앵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하겠다던 당초 발표를 뒤집고 일부만 철거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다시 번복했죠.
국정감사에서 비판이 쏟아졌는데, 증인으로 출석한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광주에서 잇따라 벌어진 초대형 사고 원인을 다른 데로 돌렸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한복판에 건설 중이던 아파트가 무너져내려 6명의 근로자가 숨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전면 철거를 약속했다가,
[정몽규/HDC 회장/2022년 5월 :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본격적인 해체 공사를 앞두고 슬쩍 말을 바꿨고,
[백장준/HDC 현대산업개발 대외협력팀장/2023년 7월 : "8개 동 지상 주거부분 전체에 대해 해체 후…."]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일자 원래 발표대로 전면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양정숙/국회 정무위원/무소속 : "전부 철거를 한다고 했다가 일부만 철거하겠다고 해서 정말 국민적 분노를 샀습니다."]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초대형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졌고,
[송석준/국회 정무위원/국민의힘 : "어떤 이유로든 용서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응천/국회 정무위원/더불어민주당 : "현산 회장은 물러났다. 지주 회장만 한다. 현산 회장에서 물러나신 게 2022년 1월 17일입니다. 1월 27일 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돼요."]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부분 철거 논란은 입주예정자들과 논의 과정에 발생한 오해라고 했습니다.
또, 학동 붕괴 사고 발생 배경과 관련해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말을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정몽규/HDC 회장 : "50%나 70% 지방 업체를 써야 하는 룰도 있고 지방 허가 관청에서 여러 가지 써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업체를 정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고요."]
KBS 뉴스 김호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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