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골골골’ 클린스만호, 3연승 질주…베트남 상대로 6-0 완승 [GOAL 현장리뷰]
[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클린스만호가 총 4만 2천여명의 붉은악마로 가득 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을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전고를 울리면서 지난 3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과 자책골까지 더해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한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A매치 3연승(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베트남)에 성공했다. 아울러 안방에서도 2연승을 내달리면서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최근 베트남 상대로 3연승이자, 역대 상대 전적은 25전 18승 5무 2패가 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클린스만호는 금일 소집 해제했다가 다음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첫 경기 상대는 싱가포르로 내달 16일 홈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곧바로 중국 원정을 떠나 21일 2차전을 치른다. 이후 내년 1월 12일부터 막을 올리는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했다. 이강인을 필두로 이재성(마인츠)과 박용우(알아인), 황희찬이 중원에 위치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삼성)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현대)가 지켰다. 오현규(셀틱)를 비롯하여 정우영, 홍현석(헨트), 황의조(노리치 시티),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른 시간 선취골을 뽑아내면서 앞서나갔다. 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문전 앞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민재가 높게 뛰어오르더니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으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클린스만호는 계속 몰아쳤다. 전반 16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선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강인이 발에 갖다 댔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1분 뒤엔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당 반 럼(토펜랜드 빈딘) 선방에 막혔다.
클린스만호는 하지만 연이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더니 도리어 위기를 맞았다. 전반 24번 응우옌 호앙 득(비엣텔)이 문전 앞에서 경합한 후 볼이 뒤로 흘렀고, 쯔엉 티엔 안(비엣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왼발로 감아 때린 슈팅은 빗나갔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클린스만호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재성이 단번에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쇄도해 일대일 찬스를 맞은 황희찬이 골키퍼 당 반 럼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클린스만호는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8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머리에 갖다 댔지만 골포스트 상단 위로 넘어갔다. 전반 35분과 45분엔 각각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슛과 이재성의 문전 앞 슈팅은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하프타임 때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설영우와 이기제, 정승현을 빼고 김영권과 김태환(이상 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를 넣었다. 이후 클린스만호는 기회를 맞았다. 후반 4분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당 반 럼 선방에 걸렸다.
클린스만호는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추가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 왼쪽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보 민 트룽(베카멕스 빈즈엉)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계속 공격을 몰아치던 클린스만호가 네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황희찬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 앞으로 파고들었고, 직접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으면서 마무리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두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이 나오고 정우영과 황의조가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황의조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줬고, 손흥민을 거쳐 볼을 잡은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로 득점을 뽑아냈다.
클린스만호는 기어코 6-0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41분 황의조의 슈팅이 굴절되면서 문전 앞으로 흘렀는데, 이를 정우영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 넣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6-0 대승을 거뒀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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