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자의 20%, 자영업장서 일한다
대졸 도·소매업 근무 비중
문과·예술 전공서 더 높아
고학력자 일자리 부족 방증
올해 상반기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 관련 업종에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영업 종사 비율은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 기간 대학진학률 등이 꾸준히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가 고학력자를 수용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취업자 2843만2000명 중 도·소매업 취업자는 328만명(11.5%),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228만2000명(8.0%),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163만8000명(5.8%)으로 집계됐다.
이 업종들은 편의점이나 식당 등이 포함된 대표적인 자영업 관련 업종으로, 영세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해당 점포에서 일하는 종업원도 관련 취업자 수에 들어간다. 이 세 업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 비율을 합하면 25.3%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상반기(28.2%)와 거의 비슷한 비중이었다. 국내 전체 취업자 넷 중 하나는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산업구조가 10년 넘게 고착화돼왔다는 뜻이다.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자영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다소 높았지만, 이른바 ‘대졸자’ 역시 상당수가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정도에 따른 산업별 종사자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대졸 취업자 1447만4000명 가운데 도·소매업(11.2%), 음식·숙박업(4.0%), 운수·창고업(5.2%) 취업자 비율은 총 20.4%(295만7000명)에 육박했다.
업종을 더 세분화해보면 대졸자 중 6.2%는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 일하고 있었고 4.6%는 음식점이나 주점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취업자 가운데 이들 업종에서 일하는 비중(9.4%, 19.4)보다는 낮았지만, 대졸 취업자 종사 산업 중에서는 각각 세번째, 다섯번째로 비율이 높았다.
졸업자의 전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대졸 취업자를 전공별로 보면 경영을 전공한 취업자 중 14.9%, 예술을 전공한 취업자 중 14.6%가 도·소매업에서 종사하고 있었다. 이어 서비스(13.3%), 인문(13.0%), 정보(12.7%), 사회(12.7%), 농업(11.5%), 보건(9.0%) 전공에서 도·소매업 취업 비율이 높았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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