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 사기’ 압수수색…피해자들 “돈 내놔” 대치
[앵커]
수원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세 사기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이 임대인 부부를 소환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과 마주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원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택시를 에워싼 사람들.
뒷좌석에 탄 가족을 끌어내리려 안간힘을 씁니다.
["안 내려?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든지!"]
실랑이 끝에 옷까지 찢어집니다.
택시에 탄 건 수원 지역 임대업자 정 모 씨 가족.
압수수색 참관을 위해 자택에 갔다가 세입자들과 마주친 겁니다.
[정○○/임대인/음성변조 : "(피해자들 전화는 왜 안 받은 건지?) 전화가 사실은 너무 많이 와 가지고 불가항력적인 면이 좀 있었습니다."]
분노한 피해자들은 20분 넘게 대치했고,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정 씨는 세입자 보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정○○/임대인/음성변조 : 죄송합니다. 보상 계획은 차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정 씨 부부가 운영한 부동산 법인은 18개.
아들은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사업을 도왔습니다.
정씨 일가는 약 50여 채 건물을 보유 중인데, 이 가운데 3채는 경매가 예정돼 있고 2채 이상은 가압류 된 상태입니다.
또 30여 채에는 6백억 원대 근저당이 잡혀 있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압류가 앞으로 더 들어올 수도 있어요. (구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봐야죠. 돈 받을 데가 더 많아지니까."]
복잡한 권리 관계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세입자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세입자/음성변조 : "저희 아버지 목숨값이다 보니까, 사망보험금이라서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방법으로 해서 전세를 들어갔는데…. 희망도 없이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경찰은 오늘(17일) 정씨 일가에 대해 피의자 조사도 진행했는데, 보증금을 돌려줄 여력이 없는데도 임대 계약을 맺은 건지,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로 사업 규모를 불린 건지, 집중 조사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전화번호 끝자리 '2400'번을 사용했던 '2400' 전세 사기 조직과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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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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