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찾아 서울로…연간 15만 명 ‘상경 진료’
[KBS 대전] [앵커]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우리 지역 환자 수가 15만 명을 넘었습니다.
10년 전보다 40% 넘게 늘어난 건데 이들이 쓴 진료비가 확인된 것만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지난해 진료를 받은 대전세종충남 사람은 모두 15만 2천여 명.
2013년 10만 7천여 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43%가 늘어났습니다.
지역별로 충남이 9만 5천여 명으로 전국에서 상경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고 대전은 4만여 명으로 광역시 가운데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세종시의 상경 진료 인원도 만 6천 명을 넘어 10년 새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경 진료 환자 가족 : "진료 보는 과가 대전보다는 서울에 있는 병원들이 좀 더 세분화돼 있고, 그리고 대형병원마다 KTX역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빅5에서 쓴 의료비 역시 충남 2천5백억 원, 대전 천2백억 원, 세종 4백억 원으로 4천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10년 천7백억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여기에는 고가의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의료비 지출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경 진료에 나선 이들은 대도시보단 중소도시와 농어촌 환자들이, 타 지역보단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충청권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지역과 서울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원이/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지금 현재 지방 의료 현실을 보면 거의 붕괴 직전입니다.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공공 의대와 의대 신설, 지역 의사제 도입, 이 세 가지가 의사 정원 증원과 함께 가야 한다."]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최근 10년 동안 비수도권 환자가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암과 뇌혈관 등 중증질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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