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정원 확대에 '강력 투쟁' 경고‥"모든 수단 동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정부가 의대 증원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할 경우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17일) 오후 서울 용산의협회관에서 열린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 앞서 이같이 밝히고, "2020년 파업 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정부와 일부 편향된 학자들은 의대 정원 증원만이 해결책인 양 제시하며 의료계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력난을 겪는 필수의료 분야 중 하나인 소아청소년과의 의사단체도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증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현장 전문가인 의사들과 상의 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했다"며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임 회장은 또 "대통령은 최소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20년 이상인 사람들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에 참석해 "정부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의 현실이 엄중하다"며 "의사 수 증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19일 의대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의료계의 반발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슬기 기자(seu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34374_361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