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따러 갔다 잇단 사고 ‘조심’
각지서 실종·사망 줄이어
“일몰 1~2시간 전 하산을”
지난 15일 오전 10시59분쯤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한 야산 계곡. 청송읍 의용소방대원이 숨져 있던 7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전날 송이버섯 채취를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그의 가방에는 조난에 대비한 여벌 옷이나 랜턴 등 안전장비 대신 자연산 송이버섯 몇개가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목 등에 나무에 긁힌 상처가 있어 추락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경찰서는 지난 16일 의성군 한 야산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70대 여성 B씨가 의식을 회복했다고 17일 밝혔다. B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인근 야산으로 송이를 캐러 갔다가 실종됐다. 산에서 미끄러져 다친 뒤 추위를 견디며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철 임산물 채취 시기를 맞아 버섯이나 밤 등을 따러 산에 오른 등산객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소방 관계자는 “조난·실족 등 사고는 등산 중 해가 질 때까지 임산물을 채취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총 3만3022건이다. 이 중 9~10월 출동 건수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버섯 등 임산물 채취를 하다 다치거나 숨진 사례도 해마다 평균 44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전북 무주군 용포리 한 야산에서는 지난 4일 버섯을 따던 60대 C씨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C씨는 대전에서 무주로 등산 겸 버섯 채취를 하러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에서는 지난달 3일부터 일주일 사이 2명이 버섯을 찾으러 산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11일 충북 영동군 한 야산 중턱에서도 버섯을 캐고 하산하던 60대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소방 관계자는 “일몰 1~2시간 전에는 반드시 하산하고 조난에 대비해 여벌 옷과 랜턴, 보조 배터리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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