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은 놀이" 이직해도 여전…혐오에 갇힌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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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비방과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A 씨/게임업체 종사자 : 게임이랑 연관 지어서 (회사에다가) 막 그림을 못 그렸으니까 잘라라. 밖에를 잘 못 나가겠더라고요.]
최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한 게임업체를 직접 찾아가 캐릭터 작가의 SNS 글을 남성 혐오로 간주하며 회사의 대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논란 끝에 당사자가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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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비방과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피해자를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데, 엄민재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게임업체에서 캐릭터를 그리던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온라인상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SNS 등에서 여권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A 씨/게임업체 종사자 : 게임이랑 연관 지어서 (회사에다가) 막 그림을 못 그렸으니까 잘라라. 밖에를 잘 못 나가겠더라고요.]
정신과 치료까지 받다 회사를 그만뒀고, 최근에 다른 회사로 복귀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A 씨/게임업체 종사자 : 해결된 게 없고 (집단 괴롭힘이) 그냥 스포츠처럼 놀이 문화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런 괴롭힘은 온라인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한 게임업체를 직접 찾아가 캐릭터 작가의 SNS 글을 남성 혐오로 간주하며 회사의 대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논란 끝에 당사자가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청년단체에는, "페미인지 아닌지 대답하라"거나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제보가 쇄도했습니다.
이런 사이버불링 피해자의 90%는 여성이었고, 10명 중 9명은 회사가 방치하거나 심지어 불이익을 줬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21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해 제3자의 폭언 등으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도 회사가 보호해야 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심지어 게임업체 입사 면접 때부터 SNS 사용을 통제받거나, 여성 인권과 관련된 개인 사상을 검증하는 일이 늘었다는 증언이 많습니다.
[김설/청년유니온 위원장 : 후진적인 관행과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는 무책임함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게임업계에 대한 정부의 근로감독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영래)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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