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첨단 전투기 집결... 국산 초음속 ‘보라매’ 첫 비행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군 고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례적으로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을 비롯, 공군 F-35 스텔스기,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미 F-22 스텔스기, 처음으로 국내 전시된 미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한미 양국의 주요 항공 전력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가 이날 개막 축하 비행에 참가한 뒤 청주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 B-52가 국내 공군 기지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ADEX 개막식 축사를 통해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면서 “우리 방위 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단 뒤에 전시된 무기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며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폴란드, 동남아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FA-50 경공격기, UAE에 수출 중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장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L-SAM) 등 국산 무기를 일일이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또 K9자주포, K2 ‘흑표’ 전차, 보병 전투장갑차(IFV) 레드백,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언급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57국 방산 관계자와 바이어들 앞에서 한국 방산 무기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방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면서 방산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래 전장 환경에서 승리의 관건은 항공우주 기술과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이라며 “향후 신설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ADEX에는 특별히 미군 전력도 함께하고 있다”며 “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켜온 한미동맹의 압도적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실외 전시장에 있는 국산 방산 장비들을 둘러본 뒤 실내 전시장에 마련된 국내외 항공우주산업 관련 부스 등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 ADEX는 35국에서 550개 업체가 참가, 2021년 행사의 28국 440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로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KF-21보라매가 최초로 시범 비행을 했다. 5분여간의 기동 시범에서 KF-21은 수평 급선회 기동, 배면 비행 등 비행을 선보였다. 대중이 볼 수 있게 야외에 KF-21 시제기도 전시했다.
올 들어 3조원 규모의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 장갑차 실물도 처음으로 전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방산그룹, SNT 모티브, LIG넥스원, 현대로템, 풍산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대거 참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등 ‘폴란드 수출 국산 무기 4총사’를 비롯, 각종 국산 미사일, 항공기와 지상 장비, 최첨단 기술과 각종 무기 제품들을 선보였다. 미국의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언, 노스롭그루먼, 유럽의 에어버스, 사브, 이스라엘 IAI, 엘빗 등 해외 업체들도 대거 참가했다. 주최 측은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약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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