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첨단 전투기 집결... 국산 초음속 ‘보라매’ 첫 비행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23. 10. 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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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2023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2023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된 항공기들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군 고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례적으로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을 비롯, 공군 F-35 스텔스기,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미 F-22 스텔스기, 처음으로 국내 전시된 미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한미 양국의 주요 항공 전력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가 이날 개막 축하 비행에 참가한 뒤 청주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 B-52가 국내 공군 기지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다.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3’에 참여한 전투기 등이 활주로에 전시돼 있다. 서울ADEX는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 행사에는 35국 550개 업체가 참여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ADEX 개막식 축사를 통해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면서 “우리 방위 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단 뒤에 전시된 무기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며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폴란드, 동남아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FA-50 경공격기, UAE에 수출 중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장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L-SAM) 등 국산 무기를 일일이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또 K9자주포, K2 ‘흑표’ 전차, 보병 전투장갑차(IFV) 레드백,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언급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57국 방산 관계자와 바이어들 앞에서 한국 방산 무기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방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면서 방산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래 전장 환경에서 승리의 관건은 항공우주 기술과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이라며 “향후 신설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ADEX에는 특별히 미군 전력도 함께하고 있다”며 “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켜온 한미동맹의 압도적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실외 전시장에 있는 국산 방산 장비들을 둘러본 뒤 실내 전시장에 마련된 국내외 항공우주산업 관련 부스 등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 ADEX는 35국에서 550개 업체가 참가, 2021년 행사의 28국 440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로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KF-21보라매가 최초로 시범 비행을 했다. 5분여간의 기동 시범에서 KF-21은 수평 급선회 기동, 배면 비행 등 비행을 선보였다. 대중이 볼 수 있게 야외에 KF-21 시제기도 전시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2023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 야외전시장에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전시돼 있다. /뉴스1

올 들어 3조원 규모의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 장갑차 실물도 처음으로 전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방산그룹, SNT 모티브, LIG넥스원, 현대로템, 풍산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대거 참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등 ‘폴란드 수출 국산 무기 4총사’를 비롯, 각종 국산 미사일, 항공기와 지상 장비, 최첨단 기술과 각종 무기 제품들을 선보였다. 미국의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언, 노스롭그루먼, 유럽의 에어버스, 사브, 이스라엘 IAI, 엘빗 등 해외 업체들도 대거 참가했다. 주최 측은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약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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