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추진에 학원가 들썩…커지는 ‘이공계 위기론’
[앵커]
의대 정원을 놓고 들썩이는 곳이 또 있습니다.
학원가입니다.
의대에 가려고 재수하거나 다니던 대학을 관두고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있죠.
이렇게 학생들이 의대로 더 쏠리고, 이공계 기반은 무너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능을 한달 앞둔 학원가.
의대 증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의대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김태환/고1 학생 : "최상위권보다 (성적이) 조금 아래인 친구들도 약간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고1 학부모 : "아무래도 관심이 별로 없었다가도 인원이 그렇게 늘어난다니까 그쪽 분야를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학원들도 발빠르게 의대 준비반을 늘리는 분위기입니다.
[고1 학생 : "의대반이 점점 늘어나고 의대 준비생 학생들 관리해주는 반도 점점 늘어나는 거 같아요."]
의대 진학 등을 위해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대학생들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중도 탈락 학생 수는 2018년 1,300여 명에서 지난해 2,100여 명까지 늘었습니다.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 4곳에서도 지난해 268명의 학생이 중도 이탈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이사 :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다시 재도전하겠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나 이과 상위권 학생들도 의대로 진학을 다시 방향을 잡겠다, 문과 학생들도 상당 부분이 다시 재도전을 해서라도..."]
다음달 수능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 비율은 31.7%.
이른바 n수생 비율이 30%를 넘은 건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의대 쏠림에 따른 이 같은 추세가 이공계 인재 이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근/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 "국가 R&D(연구개발)의 예산 축소로부터 이어지는 사기저하는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을 좀 더 가속화 시키는, 마침 정원까지 늘린다고 하면 기폭제가 되지는 않을까…"]
교육부는 우려되는 '의대 쏠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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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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