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에 직접 사과..."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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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이른바 '부산 돌려 차기' 사건 피해자 A 씨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 씨는 법무부를 통해 한 장관에게 "누군가에게 이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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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 피해자 전화해 보복범죄 방지 약속
피해자 "전화 받고 나서 엄청 울었다" 감사 표시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지난 1년 동안 너무 외로웠거든요. 법무부 장관이 직접 전화해서 사과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어요. 전화 받고 난 후에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17일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A씨 통화 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이른바 '부산 돌려 차기' 사건 피해자 A 씨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장관이 범죄 피해자 보호 제도 미비에 직접 사과하고, 보복범죄 방지 약속을 위해 연락한 것이다. 해당 통화는 A 씨의 육성 인터뷰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격 이뤄졌다.
지난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법사위)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 A 씨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와의 1분짜리 영상 인터뷰에서 한 장관을 향해 "피해자의 권리를 챙기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국감장에서 영상을 지켜본 한 장관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말씀에는 100% 공감하고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며 사과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법사위 국감 직후 한 장관은 A 씨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A 씨도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12일 오후 A 씨는 한 장관과 통화에서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정도로 지금 제도들이 굉장히 미진하다"며 "피해자가 매달려야 할 만큼 고칠 제도가 많다는 것 자체가 지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A 씨를 향해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될 것 같다"며 "예방 차원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아무래도 직접 겪으신 분이 해주시는 말이니, 제가 무게 있게 받아들여서 최대한 반영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보복범죄를 두려워하는 A 씨가 "물론 그런 일이 안 생기면 좋겠지만, 저는 사실 20년 뒤에 죽는다는 각오"라고 하자, 한 장관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나중에 혹시라도 걱정하실 일 안 생기게 수감 제대로 하도록, 안에서도 허투루 하지 못하게 제가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와 한 장관의 통화는 4분가량 진행됐다.
이후 A 씨는 법무부를 통해 한 장관에게 "누군가에게 이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아울러 △보복범죄 예방(양방향스마트워치 개발 등) △범죄와 관련없는 양형기준 폐지 △재판기록 열람복사 등을 요구 등을 내용에 담았다.
A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사법체계에 분명 문제점이 있는데도 어떤 곳에서도 사과하거나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었는데, 법무부 장관이 직접 전화해 부서나 기관에 얘기해놓겠다고 하니 정말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지난해 부산에서 귀가 중인 A 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남성 이 씨는 지난달 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씨는 구치소 수감 중 출소 후 A 씨에게 보복하겠다고 발언하거나, 전 여자친구에게 보복성 협박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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