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게임노트] 역대급 3위 싸움, 최후의 승자는 SSG였다… NC-두산 19일부터 포스트시즌 돌입(종합)

김태우 기자 2023. 10. 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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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투구로 팀 승리와 3위 확정을 이끈 김광현 ⓒ연합뉴스
▲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끈 하재훈 ⓒ연합뉴스
▲ 5위로 떨어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비하는 두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서 16일 두산이 먼저 떨어져 나갔고, 17일 NC도 떨어져 나갔다. 최종 승자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SSG였다. SSG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2023년 KBO리그 정규시즌 순위, 그리고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시즌 마지막 날에야 확정됐다.

SSG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경기 초반부터 응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5-0으로 이겼다. 올해 8~9월 힘겨웠던 SSG는 10월 들어 기운을 되찾으며 최종 성적 76승65패3무로 3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16일 경기 패배로 이미 시즌 5위가 확정됐던 두산은 최종 74승68패2무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한편 SSG와 마지막까지 3위를 다투던 NC는 같은 시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1-7로 지면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NC는 이날 반드시 이기고, SSG가 두산에 져야 3위를 탈환할 수 있었으나 SSG가 두산에 이기면서 자신들의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4위가 확정됐다.

이날 경기로 2023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 순위도 확정됐다.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가운데 kt가 2위를 기록했다. 세 개 팀이 마지막까지 얽혔던 3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SSG가 됐고, NC가 4위, 두산이 5위를 기록했다. KIA가 6위를 기록했고 롯데가 7위, 그리고 8~10위는 삼성, 한화, 키움 순으로 줄을 섰다.

포스트시즌 대진도 확정됐다. 19일부터 4위 NC와 5위 두산이 창원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NC는 최대 2경기까지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무승부 이상만 기록하면 SS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 준플레이오프는 22일부터 열리며, 정규시즌 2위 kt와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10월 30일부터, 그리고 LG가 기다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11월 7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3위를 자신의 손으로 확정했다. 시즌 9번째 승리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킨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7회부터는 최민준이 2이닝을 막아냈고, 9회는 이로운이 책임졌다.

▲ 은퇴식을 가진 김태훈과 그를 격려하는 김광현 ⓒ연합뉴스
▲ 은퇴식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김태훈 ⓒ연합뉴스

타선에서는 김민식이 3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고, 하재훈이 결승적인 추가점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대활약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안상현도 2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고, 김성현은 솔로포 하나를 기록했다. 오태곤은 2안타, 김강민은 2볼넷, 에레디아와 추신수, 이재원도 안타 하나씩을 보탰다.

반면 두산은 선발로 나선 장원준이 4⅓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KBO리그 역대 9번째 2000이닝 투구 달성은 성공했다. 박신지가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부진한 타선은 계속 무기력했다. 이날 두산은 7회까지 단 3안타, 경기 끝까지는 5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7회까지 안타를 친 선수는 정수빈 강승호 박지훈이 전부였다. 두산은 경기 중반에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양의지를 빼는 등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며 후퇴했다.

◆ 3위 노리는 SSG,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하는 두산

전날(16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벌인 두 팀은 해당 경기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두산은 16일 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지면서 17일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5위가 확정됐다. 19일부터 열릴 예정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참전이 확정됐다. 단지 상대가 누구냐, 창원(NC)에서 경기를 치르느냐 인천(SSG)에서 경기를 치르느냐에 차이였다.

즉, 17일 경기는 그렇게 힘을 뺄 필요가 없는 경기였던 셈이다. 선발 교체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당초 두산은 3‧4위 경쟁이 17일까지 이어질 경우 최승용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5위가 확정되면서 최승용을 아끼고 대신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 선발로 곽빈과 브랜든 와델을 예고하면서 “최승용은 불펜에서 뛸 수 있다”며 구상을 살짝 드러냈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진 선수가 있었다. 몸 상태가 지속적으로 좋지 못한 김재환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전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며 얼굴을 맞은 3루수 허경민이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고 훈련도 소화했다고 밝히면서도 일단 17일은 휴식을 주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포인트를 맞출 뜻을 드러냈다. 역시 체력 문제에 전날 공에 맞은 양의지 또한 “경기를 다 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전날 경기에서 공을 맞은 여파로 17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허경민 ⓒ연합뉴스
▲ 예정대로 최종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 ⓒ연합뉴스
▲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 ⓒ연합뉴스

이에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박지훈(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당장 이틀 뒤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감독은 “잠실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편하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필승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SSG는 두산과 사정이 조금 달랐다. 전날 NC가 KIA에 지며 3위 자리를 탈환한 SSG는 이날 경기 결과를 끝까지 봐야 했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가는 것, 4위로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이날 이긴다면 NC의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3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기에 베스트 라인업을 짰다.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간다면 김광현을 쓰지 못하는 최악의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이날 선발로 김광현을 투입한 게 대표적이다.

최정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SSG는 오태곤(1루수)-김강민(중견수)이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라는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어 한유섬(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3루수)-김민식(포수)-안상현(2루수)이라는 좌완 맞춤형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일단 이날 이기고 보겠다는 의지였다.

한편 경기 전에는 오랜 기간 SSG 불펜을 지키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태훈의 시구가 있었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고, 이날이 팬들에게 마지막 선을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김태훈은 경기 전 “팔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풀타임을 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정했다”면서 “프로에서 해볼 것을 해봤고 시즌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이날 시구 후 절친한 동료인 서진용의 환영을 받았고, 이날 선발인 김광현과도 포옹을 했다. 김태훈의 은퇴식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메운 팬들의 큰 박수도 받았다. 인창고를 졸업하고 2009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김태훈은 2010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래 프로 통산 302경기에서 18승22패9세이브64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2019년에는 27홀드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멋진 추억을 남겼다.

◆ ‘빅게임 피처’ 김광현 진가, SSG 3회 4득점으로 3위 예감하다

두산이 먼저 앞서 나갈 기회는 있었다. 1회 정수빈이 7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정수빈의 시즌 39번째 도루.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찬물이 나왔다. 김인태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스타트를 끊어 3루로 달렸던 정수빈마저 아웃되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모두 올라갔다. 정수빈은 태그가 되지 않았다며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SSG도 1회 기회를 놓쳤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경기 초반 타깃이 흔들렸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공이 자꾸 빠졌다. SSG는 선두 오태곤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했고, 이어 김강민이 장원준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유섬이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에레디아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가 나오며 땅을 쳤다.

▲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인 김광현 ⓒ연합뉴스
▲ 결정적인 선제 솔로포를 때린 김민식 ⓒ연합뉴스
▲ 기예르모 에레디아 ⓒ연합뉴스

그러나 SSG는 에이스 김광현이 노련하게 경기를 끌어나갔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광현은 중압감이 넘치는 상황에서도 두산 타선을 잘 막아섰다. 김광현은 2회 양의지 강승호 박준영을 삼자범퇴 처리한 것에 이어 3회에도 조수행에게 볼넷 하나를 준 것을 제외하면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급할 수도 있었던 SSG가 차분함을 찾았던 건 김광현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그러자 SSG가 3회 4득점하며 순식간에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선두 김민식이 대포를 터뜨렸다. 김민식은 장원준의 3구째 투심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렸다. 선취점이 주는 효과는 대단했다. SSG가 이어 차분하게 공격을 풀어나가며 3회에만 3점을 더 추가하고 4-0으로 앞서 나갔다.

김민식의 홈런 직후 안상현이 초구에 3‧유간을 빼는 좌전 안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이어 간 게 컸다. 이후 오태곤 타석 때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자 SSG는 오태곤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3루를 만들었고, 김강민이 다시 볼넷을 골라 1사 1,3루로 이어 갔다. 여기서 한유섬이 중견수 희생플라이(2-0)로 1점을 보탰고, 에레디아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이어 갔다. 여기서 하재훈이 2루수 옆을 살짝 빼는 적시타 때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0까지 달아났다.

◆ 장원준 2000이닝 대기록… 승기 잡은 SSG, 준플레이오프 직행 확정

김광현이 4회를 안정적으로 막자 타선은 곧바로 추가점을 뽑으며 전형적으로 이기는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SSG는 4-0으로 앞선 4회 선두 김성현이 장원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점을 더 보탰다. 올 시즌 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던 김성현의 시즌 첫 홈런이 아주 결정적인 순간 나왔다.

두산도 추격 찬스는 있었다. 0-5로 뒤진 5회였다. 선두 강승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준영의 잘 맞은 타구가 SSG 유격수 박성한의 멋진 점프 캐치에 잡히기는 했지만, 이어 박지훈이 우전 안타, 안승한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추격 기회를 만들었다. 흐름상 두산이 여기서 점수를 내며 오히려 쫓기는 건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던 SSG였다.

그러나 김광현이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루 주자가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인 비거리였다. 이어 김태근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버텼다. SSG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 KBO리그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달성한 장원준 ⓒ연합뉴스
▲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하재훈 ⓒ연합뉴스

두산은 0-5로 뒤진 5회 수비에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는 건졌다. 선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장원준이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000이닝에 4⅓이닝을 남겨두고 있었던 장원준은 이 아웃카운트로 개인 통산 2000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는 유일한 3000이닝 달성자인 송진우를 비롯, 정민철, 양현종, 이강철, 김원형, 배영수, 한용덕, 김광현에 이어 9번째로 이 고지를 밟은 역사적인 선수가 됐다.

반대로 두산 공격은 무기력했다. 6회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SSG는 5회 1사 1,2루 기회를 놓쳤고 6회에도 2사 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으나 안정적인 마운드를 앞세워 리드를 지켰다. 그 시각, 광주에서는 KIA가 NC에 앞서 있었다.

SSG는 5-0으로 앞선 7회 선두 추신수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하재훈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성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두산은 박신지를 강판시키고 최승용을 올려 마지막 버티기에 들어갔다. 최승용이 김성현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아섰으나 5점의 열세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광주에서 KIA가 8회 NC 마운드를 두들기며 점수차를 더 벌리면서 SSG의 3위 확정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SSG는 추가점을 더 내지는 못했으나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잘 막아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인천 경기가 끝나기 전 광주 경기가 KIA의 승리로 먼저 끝나 SSG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은 미리 확정됐다.

◆ SSG 3위로 자존심 지켰다, 두산은 기적 만들러 창원으로

이날 경기 승리로 SSG는 3위를 확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지난해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 팀인 SSG는 올 시즌도 대개 LG, kt와 더불어 3강 후보로 분류됐다. 시즌 초반까지는 LG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등 지난해 우승팀 다운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여름 들어 주축 베테랑 선수들이 지치며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8월과 9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때 5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순위가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하며 다시 3위 경쟁에 뛰어 들었고, 시즌 막판 NC와 두산과 맞대결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치열했던 3위 싸움의 승자가 됐다. SSG는 일단 최소 나흘의 휴식 시간을 벌었다. 최정이 준플레이오프부터는 합류할 가능성이 크고,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김광현으로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지친 불펜도 충분한 휴식 속에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끝내 3위 자리를 꿰찬 열매는 꽤 달콤했다.

▲ 어려움 속에서도 10월 호성적으로 3위 자리를 지킨 SSG ⓒ연합뉴스
▲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첫 업셋을 노리는 두산 ⓒ연합뉴스
▲ SSG와 경쟁에서 3위를 내주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내려간 NC ⓒ연합뉴스

두산은 전체적인 성적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9위)보다 훨씬 더 좋은 순위 및 승률로 시즌을 마치며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5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며 내년 더 높은 곳을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망은 엇갈린다. 기본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자체는 4위 팀에 대단히 유리한 대진이다. 4위 팀은 최대 2경기까지 열리는 이 경기에서 한 번만 지지 않으면 된다. 1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시리즈가 그대로 끝난다. 반대로 5위 팀은 1‧2차전을 연이어 이겨야 한다. 준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한 딱 하나의 경우의 수다.

실제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이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간 것은 딱 한 번밖에 없었고, 시리즈를 2차전까지 끌고 간 기억도 두 번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도 믿을 구석은 있다. 바로 선발이다. 두산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곽빈과 브랜든 와델이 1‧2차전 선발로 차례로 대기한다. 최승용 최원준 등 선발 자원들이 뒤에 붙을 수도 있다. 반대로 NC는 3위 싸움의 승부를 걸기 위해 이미 ‘리그 에이스’ 에릭 페디를 소진한 상태다. 적어도 선발 매치업에서는 두산이 밀릴 게 없다.

결국 시즌 막판 저조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방망이가 두산의 올해 운명을 쥐고 있다. NC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19일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열리며, 1차전에서 두산이 이겨 2차전이 필요한 경우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는 3위 SSG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르 벌인다. 1차전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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