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6이닝 무실점 역투' SSG가 준PO로 간다…두산은 19일 NC와 WC 1차전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가 3위 자리를 지키며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8패)을 따냈다. 김민식과 김성현은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특히, 김성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하재훈과 한유섬도 각각 2타점, 1타점씩 올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4⅓이닝 5실점(5자책) 7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장원준은 통산 2000이닝을 소화한 역대 9번째 투수가 됐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다. 어제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말 한 끗 차이다"며 "상대 팀 생각하지 말고 우리는 전력으로 나가 이겨야 한다. 힘들었지만, 원하는 순위에서 마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위가 확정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SSG와 NC의 순위가 결정이 안 됐다. 우리 선수들 체력 관리를 안 해줄 수도 없고 두 팀의 상황도 봐야 한다. 어려운 선택이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선발 라인업
SSG는 오태곤(1루수)-김강민(중견수)-한유섬(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3루수)-김민식(포수)-안상현(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장원준이 선발 등판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박지훈(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 '에이스의 품격' 김광현의 호투, 만루 위기도 깔끔하게
SSG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3위 수성이라는 임무를 받았다.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162⅓이닝 75실점(66자책) 115탈삼진 평균자책점 3.66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0을 기록했다.
두산전에는 3경기 나와 1패를 기록했다. 16⅓이닝 7실점(6실점) 6사사구 6탈삼진 평균자책점 3.31 WHIP 1.47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두산전 등판이었던 9월 2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정수빈은 김인태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김인태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그사이 3루 도루를 시도한 정수빈까지 김민식이 저격에 성공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어 양석환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1회초를 막았다.
이후 김광현은 안정감을 찾았다.2회초 양의지, 강승호, 박준영을 삼자범퇴로 잡았다. 3회초에는 박지훈과 안승한을 범타로 처리한 뒤 조수행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수빈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4회초 역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끝냈다.
5회초 김광현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강승호를 대신해 대주자 이유찬이 투입됐다. 타석에 나온 박준영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박성한의 점프 캐치가 좋았다. 이후 박지훈이 안타, 안승한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김광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조수행의 타구가 짧아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무리였다. 이어 3회말 수비를 앞두고 정수빈과 교체돼 들어온 김태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김인태를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박계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에레디아가 슬라이딩하며 포구했다.
# SSG의 뜨거운 화력
SSG는 10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이날 경기 전까지 10월 11경기에서 타율 0.265 OPS 0.754을 기록했다. 팀 타율 3위, OPS 2위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강한 모습이었다. SSG의 10월 득점권 타율은 0.370으로 리그 1위였다. 2위 롯데 자이언츠(0.312)와 큰 격차로 앞섰다.
SSG는 1회말 오태곤의 안타와 김강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유섬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에레디아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말에는 하재훈, 박성한, 김성현이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말부터 SSG의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민식이 장원준의 133km/h 투심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민식의 솔로포로 SSG가 앞서갔다. 이어 안상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안상현은 포수 안승한의 패스트볼과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김강민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한유섬이 나왔다. 한유섬은 10월 득점권 타율 0.833을 기록 중이었다. 한유섬은 이번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에레디아가 2루타를 때렸다. 2사 2, 3루가 됐다. 이어 하재훈이 밀어 친 타구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3회에만 4점을 뽑았다.
SSG는 4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김성현이 1B에서 장원준의 134km/h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 SSG는 자력으로 3위 확정, 두산은 NC와 와일드카드 맞대결
SSG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최민준이 등판해 이유찬, 박준영, 박지훈을 상대로 모두 땅볼 타구를 유도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7회말에는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추신수의 내야안타가 나왔다. 에레디아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하재훈이 2루타를 때렸다. 박성한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두산은 박신지를 내리고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승용은 김성현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3루수 이유찬이 포구한 뒤 3루 베이스를 밟고 홈에 송구했다. 포수 안승한이 3루 주자 추신수를 태그 아웃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은 안승한의 안타로 8회초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수행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김태근이 3루수 땅볼 타구로 출루했지만, 선행주자가 잡혔다. 2사 1루에서 김인태가 안타를 때렸지만, 박계범이 2루수 땅볼로 아웃당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이로운은 선두타자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유찬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는 76승 3무 65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5위 두산은 74승 2무 68패로 시즌을 마쳤다. 두산은 4위 NC 다이노스와 19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만나기 위해서 두산은 2연승을 해야 한다. NC는 1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자는 오는 22일부터 SSG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5판 3선승 경기를 펼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